실업급여 지급액, 두 달 만에 다시 1兆

10월 신규신청 8.9만명 '역대 최다'
건설업 중심 증가…누적 10조 넘어
내수 부진 여파 등으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2개월 만에 다시 1조원을 웃돌았다. 올해 연간 실업급여 지급 총액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1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3억원(9.9%) 늘었다. 올 들어 실업급여 지급액은 매달 9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4~5월과 7~8월엔 각각 1조원을 웃돌았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실업급여 지급액은 총 10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용부는 올해 실업급여 지급 총액이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21년(12조600억원)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보통 11월과 12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7000억~9000억원”이라며 “올해 지급액은 최소한 지난해 규모(11조30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4%(9900명) 증가했다.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같은 달 전체 실업급여 지급자도 58만7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만1000명(3.7%) 많았다.

건설업 부진이 실업급여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건설업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만34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00명(34%) 불어났다. 도소매업 분야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도 지난해 10월 9700명에서 올해 10월 1만1400명으로 1700명(18%) 늘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신규 신청자도 1만3000명에서 1만4200명으로 1200명(9.2%) 증가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건설기성액(공사실적)이 계속 감소하는 등 건설업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아 일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실업급여 신청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