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 청사진?…다시 주목받는 '프로젝트2025'

미국 헤리티지재단 정책 제언

트럼프 "지지 안해" 거리뒀지만
최측근 참모들이 작성에 참여
지난 8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개된 약 900페이지 분량의 ‘프로젝트 2025’ 사본.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집권 2기 정책 청사진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2025’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때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핵심 참모진이 프로젝트 2025 작성에 참여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정책 수립에 참고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프로젝트 2025) 주최 측이 트럼프 행정부의 첫 180일을 위한 ‘행동 지침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헤리티지재단이 작성한 프로젝트 2025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국방비 지출 확대를 비롯해 법인세율 인하, 개인 소득세 체계 단순화, 화석연료 생산 우선 및 환경 규제 완화 등이 담겼다. 특히 낙태 규제와 관련해선 민주당 및 여성 유권자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다.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이 운영하는 SNS인 트루스소셜에 “프로젝트 2025 중 어떤 것도 지지하지 않으며 일부 정책 권장 사항은 터무니없다”는 글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부인했지만) 그중 어떤 것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들이 작성에 참여한 점이 정치권에서 프로젝트 2025의 현실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프로젝트 2025 총책임자인 폴 댄스 전 헤리티지재단 국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인사관리국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통령 인사 담당 부국장을 지낸 스펜서 크레티엔도 작성에 관여했다. 이 밖에 프로젝트 2025 작성과 관련된 인사들은 2기 내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벤 카슨 전 주택부 장관, 크리스 밀러 전 국방부 장관 대행, 경제학자이자 비공식 고문인 스티븐 무어, 러스 보트 전 예산관리국 국장,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이 포함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