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9만원 넘던 에코프로에이치엔 어쩌다"…개미들 '눈물'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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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환경사업부문 분할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 64% 뚝
“2차전지 소재 사업 공격 영업
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 확장
2030년 매출 1조3000억 도전”
증권사 목표주가는 없어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가 환경사업부문 분할을 통해 설립한 코스닥 시가총액(6922억원) 74위 에코프로에이치엔 이야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3만3000원으로 지난해 3월 19일 고점(9만2754원) 대비 64.42% 폭락했다. 당시 주가 상승 이유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CLS·2차전지 폐수 자원화) V2’의 밸류체인 수혜 가능성 때문이었다. CLS는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배터리 양극소재 생산 과정을 하나의 단지에서 구현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2024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국내 유일 환경 토털 솔루션 제공 … “반도체 소재 등 사업 영토 확대”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환경진단, 소재/ENG 설계, 솔루션 제공 및 유지 보수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 환경 토털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밀접한 환경개선사업을 진행 중이고,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소재 등 사업 영토를 확대할 방침이다.
4일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환경사업을 바탕으로 전지 및 반도채 소재 사업과 영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환경사업은 이전보다 더 다양한 전방산업을 담당할 수 있는 신규 아이템이 계획되어 있어 안정적인 수주 규모가 유지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부터 반도체 전공정용 재료와 패키지 공정 소재에 대한 개발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공정 소재 샘플 테스트와 준양산 라인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고 했다. 이어 “온실가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이어진다”며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제거하기 위한 차세대 촉매인 허니컴 촉매(벌집형태의 촉매)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차세대 흡착소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업 목표를 통해 2028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연다는 각오다. 다만 2022년 매출 2182억원, 영업이익 414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289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544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0.14%를 기록했다.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1000만원을 남기는 것이다.
“2030년 매출 1조3000억원 올릴 것”
회사 관계자는 “2030년 매출 1조3000억원 정조준한다”며 “중자기 4대 성장 전략으로 환경(탄소중립, 자원순환),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2차전지 폐수 자원화), 소재(전문 기업화), 테크(소재분야 연구개발 집중)를 내세우며 핵심기술 기반 종합 환경 기업 및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총 주식 수는 1530만4932주로 에코프로 외 특수관계인 14인이 지분 31.35%를 가진 최대주주다. 자사주 0.20%, 외국인 8.38%로 유통 물량은 약 60% 정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108억원, 유형 자산 1263억원이다. 부채비율 128.19%, 자본유보율 1441.75%다. 2021년 분할 이후부터 3년 연속 배당(2021년 1주당 290원, 2022년 528원, 2023년 528원)을 실시하고 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 먹거리로 삼은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로의 사업 다각화 기틀이 될 초평사업장이 가동됐다”며 “2028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곳에서는 도가니와 도판트 등 양극재 핵심 소재가 공급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존 환경 사업 부문만으로는 다소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어 신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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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