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인바이츠 "전임상서 맞춤형 항암백신 효능 입증…임상 돌입"

AI 플랫폼 기반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제작
글로벌 경쟁사 대비 2.8배 높은 면역반응 확인
정인철 CG인바이츠 대표. 이영애 기자
CG인바이츠가 개발한 항암백신이 전임상시험에서 강력한 항암 효능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회사는 조만간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임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CG인바이츠는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동물실험에서 글로벌 선두 제약사의 제품(약 20%)과 비교해 더 높은 반응률(76%)을 보였다고 12일 밝혔다. 면역반응이 2.8배 높은 셈이다.항암백신은 면역체계가 작동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독감백신이 바이러스의 특징을 미리 알려줘 면역력을 키우는 것처럼 항암백신은 암세포의 고유 특징(신생항원)을 면역세포에 전달해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강화한다.

CG인바이츠는 암세포의 고유한 특성을 찾아내는 알고리즘인 'imNEO' 플랫폼을 활용했다. 암세포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신생항원을 정확히 식별하고 효과적인 항원을 선별했다. 총 25개의 신생항원 중 19개(76%)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이 일어났다.

또 25개의 신생항원을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종양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한 결과 2개 그룹에서는 종양이 완전히 억제됐고, 나머지 2개 그룹에서도 종양 크기가 부분적으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향후 25개 신생항원을 통합 사용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항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병철 세브란스 종양내과 교수는 “암종별 다양한 유전적 변이는 그동안 치료의 난공불락 장벽이었는데, 맞춤형 항암백신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돌파구”라며 “의료진에게 암 치료 전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강력한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CG인바이츠의 항암백신 알고리즘은 유전체 연구의 인공지능화, 대중화를 통해 실용적 가치를 입증한 획기적인 성과이며, 앞으로 유전체 분야가 응용분야를 확대하는 새로운 기조의 선구적인 결과"라고 했다.

정인철 CG인바이츠 대표는 "조만간 전임상 연구를 마무리하고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CG인바이츠는 지난해 6월 인바이츠생태계에 합류한 뒤 기존 핵심 파이프라인과 더불어 유전체 분석과 AI 등을 접목해 개인맞춤형 건강 및 질환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32년까지 한국인 100만명의 유전체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