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천지개벽'…'49층 랜드마크' 변신에 들썩이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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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역 철도부지 '49층 랜드마크'로 변신시멘트 공장 물류기지로 사용됐던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철도부지가 40년 만에 최고 49층 규모 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대단지 아파트를 비롯해 5성급 호텔, 복합 쇼핑몰, 오피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원’으로 정해진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지난달 첫 삽을 뜨며 노원구 월계동 일대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비교적 개발이 더딘 서울 동북권 지역 분위기가 서울원을 시작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서울원 아이파크' 공급
강북에 직주락 갖춘 복합단지
최고 49층에 3000여 가구
동북권 첫 5성급 호텔 조성
레지던스엔 식사·청소 서비스
인근 GTX·도로지하화 추진도
인근 부동산 시장 관심 ‘쑥’
12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달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에 나선다. 서울원은 광운대역 철도부지(약 15만㎡)에 주거 공간, 호텔, 오피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거, 업무, 여가 등 삶의 모든 요소를 반경 1㎞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핵심 목표다.
복합용지에 들어서는 서울원 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8개 동 303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달 18일부터 특별공급(513가구)을 받을 예정이다.
교통 여건과 주변 시설을 고려하면 성북구 장위동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7월 청약받은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전용 84㎡는 11억8400만~12억1100만원(최고가 기준)에 공급됐다. 광운대역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지하철 1·6·7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까지 지날 예정”이라며 “동북권 단지는 서·남쪽 접근성이 중요해 교통 여건이 최대 호재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원 개발에 따라 인근 아파트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철도부지 바로 앞에 자리한 월계시영(미성·미륭·삼호3차)이 대표적이다.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지만, 공사비 상승 여파 등으로 사업성이 낮은 편이다. 이 단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서울원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개발이 마무리되면 지역의 전반적인 집값이 개선될 수 있다”며 “지금은 육교로만 연결된 역 건너편에도 보행로 등이 추가 설치돼 생활 반경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권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인근 지역 주민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기존에는 월계시영, 한진한화 그랑빌 등 아파트 바로 앞에 시멘트 저장 시설이 있어 주민 민원이 많았다. 2022년 철거 후에는 공터로 남아 있었다.서울원 개발 완료 시점인 2028년에는 해당 부지에 동북권 최초로 5성급 호텔 ‘메리어트 서울원’이 들어선다. 복합시설 저층부는 상업시설로 이용하고, 그 위로 호텔과 오피스를 조성한다. 호텔은 지상 12~15층(연면적 2만9090㎡) 규모다. 오피스에는 HDC현산이 직접 입주할 계획이다.복합용지 2개 동에는 프리미엄 웰니스 레지던스(768가구)도 넣는다. 식사, 청소, 컨시어지(비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과 협업해 헬스케어 서비스도 운영할 방침이다. 요양시설과 달리 입주 연령을 제한하지는 않는다는 게 HDC현산 측 설명이다.
주변으로 교통 호재도 다양하다. 월계동과 강남구 대치동 구간에 대심도 지하도로를 설치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1단계 구간(월릉~대치) 착공에 들어갔다. 월계~송정(11.5㎞)에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2단계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2034년 완공이 목표다. 사업이 완료되면 월계동부터 대치동까지 차량으로 1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GTX 사업도 추진 중이다. C·E노선이 광운대역을 통과할 예정이다. GTX 개통 때는 철도를 이용해서도 강남(삼성역)까지 10분대로 오갈 수 있다.
낙후된 이미지를 가진 노원구가 서울원을 비롯한 인근 개발을 통해 동북권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C현산 관계자는 “도심과 녹지가 어우러지는 서울원 조성을 시작으로 동북권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