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베네치아' 꿈꾸는 서울…장지·세곡천에 수변길 조성

내년 상반기 착공…하반기 개장
벚꽃잔디광장·맨발길 등 마련
세곡천엔 클라이밍 놀이터 설치
서울 동남부 지역을 흐르는 탄천의 지류인 강남구 세곡천과 송파구 장지천이 한강공원 같은 시민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송파구는 장지천 수변활력거점 사업이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수변활력거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발표한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에 따라 서울 곳곳에 흐르는 334㎞, 78개 소하천과 실개천 수변 공간을 감성 넘치는 힐링 명소로 바꾸는 사업이다. 분주한 현대인이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회복하려면 어디서든 쉽게 강과 녹지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오 시장의 철학이 담겼다. 서울시가 거점별로 30억원씩 지원하면 자치구가 세부 콘텐츠를 기획하는 방식이다.

송파구 계획에 따르면 장지천을 가든파이브 중앙광장과 연결하고, 하천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스탠드를 설치한다. 또 법원로에서 단절된 산책로를 이어주는 수변·공원 연결 스탠드를 만들고, 장지천 상부 벚꽃길과 하부 산책로를 연결하는 램프를 마련해 동선을 개선할 계획이다. 가든파이브 연결 구간에는 벚꽃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주민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마사토길과 순환형 황톳길, 황토 특성화 공간을 마련해 약 1㎞ 길이 ‘어싱길(맨발길)’도 넣겠다는 구상이다.

장지천과 함께 탄천으로 흘러드는 세곡천에도 지난 11일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했다. 2022년 시 사업이 시작된 이후 다섯 번째다. 서울시는 작년부터 서대문구 홍제천 카페폭포와 역사문화공간, 관악구 도림천 공유형 수변테라스, 동작구 도림천 주민커뮤니티 등 총 네 개 거점을 개장했다.세곡천에는 새로 꾸민 물맞이광장을 비롯해 자연·생태체험이 가능한 테라스, 클라이밍 등 다양한 놀이가 가능한 사면놀이터를 설치했다. 세곡1교 북쪽 물맞이공원에는 하천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는 물맞이광장과 수변 스탠드를 마련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