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의 매트릭스로 보는 세상] 한반도 경제의 재구성 : 중국-대만, 홍콩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한반도 경제의 재구성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갈등과 협력 사이의 복잡한 역사적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어떻게 경제적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가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만, 그리고 홍콩의 사례를 통해 갈등 과정이 경제적, 정치적 안정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중국과 대만의 갈등을 살펴보자. 이 두 지역 간의 긴장감은 단순히 역사적, 정치적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만은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은 대만을 하나의 지방으로 간주하며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만은 군사적 준비 비용의 증가와 대중국 투자의 리스크 확대라는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대만 내부의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경제적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지속적인 위협은 대만의 발전을 저해하고, 외국인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러한 신뢰도 하락은 국제 사회에서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꺼리게 만들며,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적 입지를 약화시키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남북한 간의 관계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남한은 북한의 체제와 경제적 독립을 존중하는 접근이 필요하며, 갈등보다는 경제적, 정치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만이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남북한도 국제적 협력을 통해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한편, 홍콩은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독특한 체제 하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정치적 억압과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되면서 불안정성이 증가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경제적 퇴보를 야기하고 있으며, 많은 홍콩의 부유층과 기업들이 외국으로 자산을 유출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홍콩의 경제적 기반을 약화시키고,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남한의 주도에 의한 통일이 북한 주도의 통일보다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설명될 수 있다.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안정 사이의 균형이 무너질 때 발생하는 결과로, 홍콩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이와 같은 중국-대만 및 홍콩의 사례들은 공통적으로 '화합보다는 억압에 중점을 둔' 정치적 접근이 경제적 성장과 정치적 안정을 어떻게 저해하는지를 시사한다. 경제적 성장과 정치적 안정을 위한 공존과 협력의 필요성은 여기서 더욱 절실하게 드러난다. 만약 이러한 국가들이 상호 존중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정치적 혼란은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경제 재구성에 있어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 중국-대만, 홍콩의 사례를 통해 볼 때, 한반도의 남북한은 대립보다는 협력과 공존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인권, 경제적 안정, 정치적 평화는 억압적 접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한반도는 경제적 공동체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체제와 가치관을 존중하고, 협력의 가능성을 최대한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협력의 기반이 마련될 때, 남북한의 경제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국제 사회에서도 그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따라서 중국과 대만, 홍콩의 사례는 한반도 경제의 재구성에 중요한 경고이자 지침이 된다. 정치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어떻게 방해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장기적 통일은 준비는 빠르게 하되 실행은 점진적으로 해야 한반도 전체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갈등을 극복하고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한반도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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