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 정도일 줄이야"…'배달의 민족' 비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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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결제금액 7월 4000억원 돌파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3사가 8개월째 배달비 무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가장 먼저 무료 배달을 선언한 쿠팡이츠의 신규 소비자 확보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달의민족 사용자수는 2207만명으로 배달앱 사용자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쿠팡이츠(883만명)와 배달요기요(497만명)가 2~3위를 차지했다.수치로는 배민이 1위지만 추세를 보면 배민 사용자가 전월 대비 2.5% 줄어든 반면 쿠팡이츠는 5.6% 늘어 간격을 좁혔다. 신규 설치 건수도 배민 53만건, 쿠팡이츠 62만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결제금액 추이를 보면 이 같은 경향은 한층 뚜렷하다. 배민은 올해 들어 월 기준 1조원 안팎을 오가는 박스권 결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1조400억원을 기록한 뒤 2월에는 9936억원으로 다소 주춤했고 8월 1조500억원으로 다시 조 단위를 돌파하는 듯했으나 9월과 지난달 모두 각각 9256억원, 9131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쿠팡이츠의 경우 올 1월 기준 2700억원이었던 결제금액이 지난달 5000억원에 육박(4979억원)하며 크게 몸집을 불렸다. 특히 지난 4월(3424억원) 처음 결제금액 3000억원을 넘어선 뒤 다시 석 달 만인 7월(4163억원) 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빠르다.요기요의 경우 1월 1424억원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978억원으로 하락 모멘텀을 반전하지 못했다.
쿠팡이츠는 올 초 무료 배달을 선언했다. 배달 플랫폼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무료 배달을 선언해 선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요기요와 배민도 무료 배달 범위를 확대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고물가로 음식 배달 자체가 줄면서 효과가 반감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