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反관세파' 존 튠 의원…트럼프와 갈등 가능성

새 상원 원내대표로 선출된 존 튠 공화당 의원.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이 13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상·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확정지었다. 상원은 일찌감치 100명 중 절반을 넘는 53석을 따냈고, 하원에선 이날 애리조나주에서 개표 결과가 확정되면서 435석 중 과반인 218석을 확보했다.

대통령·상원·하원을 모두 휩쓰는 ‘레드 스윕’ 달성에 성공한 공화당은 이날 오전 새 상원 원내대표로 사우스다코타주의 4선 의원 존 튠(63)을 선출했다. 튠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하는 등 '트럼프주의자'들과 거리를 뒀던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릭 스콧 의원(플로리다)는 53명의 공화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 진행된 1차 투표에서 가장 적은 13표를 얻어 탈락했다. 튠 의원은 이어 진행된 2차 투표에서 29표를 얻어 경쟁자 존 코닌 의원(텍사스)을 누르고 원내대표로 뽑혔다.

튠 의원은 선출 직후 연설에서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 뒤에 단결해 있으며, 우리의 일은 오늘부터 시작된다”며 “우리는 바이든 정부의 의제가 남긴 혼란을 해결할 의무와 트럼프 당선인의 우선사항을 실행할 의무를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들이 신속하게 임명될 수 있도록 모든 선택지를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2020년 트럼프의 선거 불복을 비판하고 지난 8월에도 보편관세 전략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위한 처방전”이라고 주장한 튠 의원이 향후 트럼프 당선인과 의견을 달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과 전날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터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쏟아지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튠 의원이 의원들 간, 트럼프와 의회 간 의견 차이가 있을 때 이를 조율해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됐다며 “첫 번째 시험대는 트럼프의 행정부 고위직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주) / 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X에 올린 릭 스콧 지지 글. /X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