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 우리는 누굴까… 어쩌면 로봇도 우리, 동물도 우리
입력
수정
[전시 리뷰] 동물·인간·로봇이 사는 미래세계가 몽환 속에 떠올랐다
제이슨함에서 한지형 작품 14점을 소개하는 개인전 ‘사치스런 뼈’

서울 성북동 제이슨함에서 한지형의 작품 14점을 소개하는 개인전 ‘사치스런 뼈’가 열리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 학·석사를 마친 그는 지난해 종근당 예술지상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서울시립미술관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작가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강렬한 인상이다. 여러 개성 넘치는 작품들 가운데서도 한지형의 그림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전시 서문을 쓴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는 “지금도 사람들은 사회가 원하는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 성형 등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며 “이 같은 현대 사회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은유한 게 한지형의 작품”이라고 해석했다. 전시 제목인 ‘사치스런 뼈’도 이처럼 사회의 요구에 맞춰 자신의 모습을 변형하는 행동을 암시한다는 설명이다.
에어브러시로 물감을 뿌리는 제작 기법은 작품 특유의 미래적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핵심 요소다. 에어브러시의 특성 덕분에 안개가 낀 것처럼 몽환적인 효과가 나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착각할 정도로 표면이 매끈하고 섬세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