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디저트·단청 키보드…K기념품의 세계

관광공사 여행 기념품 공모전

대통령상은 한국 전통 디저트 곶감
고려시대 상비약 향약차는 총리상
22일부터 이틀간 DDP에서 박람회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감선옥 오리지널세트’.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엔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여행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건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이 깃든 기념품이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난 그 순간의 기억을 되살려주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매년 ‘대한민국 관광공모전’을 통해 숨은 보석 같은 한국 여행 기념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배경이다. 자개소반 무선충전기, 코리아 싱잉볼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스타 브랜드’가 이 공모전에서 탄생했다. 올해 관광공모전에서 주목받은 ‘K기념품’을 소개한다.
은상을 받은 ‘약과12구’.
매년 관광공모전에선 수백여 개의 후보작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위해 다툰다. 올해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디저트가 이 상을 거머쥐었다. 토종 산청 곶감과 견과류를 배합한 ‘감선옥 오리지널 세트’다. 지리산 산골짜기에서 나는 산청 곶감은 고종황제가 즐겨 먹을 정도로 귀한 진상품이었다. ‘달콤한 구슬’이라는 뜻처럼 둥그런 곶감을 가르면 잣, 호두,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가 들어 있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고려시대 때 상비약으로 사용한 향약차도 세련된 K디저트로 변신했다. 국무총리상을 탄 ‘떡차: 앵강향차’다. 향약차를 남해의 농산물과 블렌딩해 쓴맛은 최소화하고, 향긋함을 더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받은 ‘한국의 미: 단청 기계식 키보드 키캡’.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받은 ‘한국의 미: 단청 기계식 키보드 키캡’은 한국 고유의 단청 무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직장인에겐 마치 분신과도 같은 키보드에 고즈넉한 단청 무늬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키보드를 새로 살 필요 없이 기존에 쓰던 것에 키캡만 씌우면 되기 때문에 활용도도 높다.

여행지에 갈 때마다 마그넷을 모으는 사람을 위한 기념품도 있다.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디즈니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미키·미니마우스 마그넷이다. 세계인에게 익숙한 미키마우스가 도포를 입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들 우수 관광 기념품은 오는 22~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다. 김동일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K컬처 인기에 발맞춰 한국만의 특별한 가치와 기억을 전달하는 기념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