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왕족된 듯…"원두 200종 중에 뭘로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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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천년의 도시’ 모로코 마라케시. 도시 곳곳에 붉은색과 주황색의 흙이 있어 ‘붉은 도시’로도 불리는 이곳엔 특별한 커피룸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문을 닫기까지 유럽 ‘사교의 장’ 역할을 한 ‘다르 엘 바샤 팰리스(Dar el Bacha Palace)’다. 바샤커피가 지난 8월 서울 청담동에 선보인 국내 1호 바샤커피 플래그십 스토어는 100년 전 다르 엘 바샤 팰리스의 커피룸을 재현했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릴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를 까다롭게 관리하는 바샤커피가 동북아시아에 처음으로 낸 플래그십 스토어는 어떤 모습일까.
바샤커피 청담
'커피계 에르메스'로 유명해
동북아 첫 플래그십 스토어
100년 전 모로코 커피룸 재현
상티이크림 라테 먹어보길
궁금증을 안고 찾은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입구에 들어서니 온통 주황색과 금색이었다. 주황색은 마라케시의 태양을, 황금색은 사막의 모래를 상징한다. 이 화려한 벽지는 다르 엘 바샤 팰리스의 오리지널 커피룸을 구현하기 위해 바샤커피가 해외에서 공수했다.화려하고 앤티크한 분위기의 계단을 올라가면 옛 파리의 살롱처럼 다과, 커피와 함께 수다를 즐기는 커피룸이 펼쳐진다. 2층 구조의 바샤커피 플래그십 스토어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특별한 이 공간을 위해 바샤커피 본사 직원들은 초기부터 한국에 들어와 인테리어부터 서비스까지 샅샅이 살폈다고 한다. 매장 곳곳에 있는 푸른 격자무늬 타일은 100년 전 오리지널 다르 엘 바샤의 중정에 있는 무늬를 따왔고, 모로코 특유의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아랍풍 미술품과 의복을 뒀다.
바샤 커피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원두는 무궁무진하다.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는 사람이든 초콜릿, 바닐라 등 향긋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원산지, 맛, 향에 따라 200가지 이상의 원두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원두를 골랐다면 세 가지 방법으로 마셔보시길. 먼저 아무것도 넣지 않은 커피 한 잔, 그다음 바샤커피가 개발한 프랑스식 상티이크림을 넣어 한 잔, 마지막으로 비정제된 설탕인 크리스털 슈거 스틱을 넣은 달달한 커피 한 잔. 마치 100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 듯한 이곳에서 한 잔의 커피를 음미할 때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동서양을 잇는 문화의 한 모퉁이에 서게 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