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견제 나선 美공화당…상원 원내대표에 '反관세파'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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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레드 스윕' 달성
백악관·상·하원 모두 평정
원내대표에 非트럼프 4선 존 슌
'트럼프 공개 지지' 스콧은 탈락
공화 일각선 트럼프 인사에 불만
성매수 혐의 맷 게이츠 법무장관
TV앵커 출신 국방장관 헤그세스
당내서 인준 반대 목소리 나와

공화당은 이날 새 상원 원내대표로 사우스다코타주의 존 슌 4선 의원(63)을 선출했다. 슌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트럼프주의자’와 거리를 두던 인물이다. 하원의장에는 마이크 존슨 현 의장(공화당)이 재선출됐다.
○비(非)트럼프계 상원 원내대표

슌 의원은 선출 직후 연설에서 “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 의제 뒤에 단결해 있으며, 우리 일은 오늘 시작된다”며 “우리는 조 바이든 정부의 의제가 남긴 혼란을 해결할 의무와 트럼프 당선인의 우선사항을 실행할 의무를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한 사람들이 신속하게 임명될 수 있도록 모든 선택지를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2020년 트럼프의 선거 불복을 비판하고 지난 8월에도 보편관세 전략에 대해 “물가 상승을 위한 처방전”이라고 주장한 슌 의원이 향후 트럼프 당선인과 의견을 달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슌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앙숙인 미치 매코널 전 상원 원내대표에 이은 2인자로 6년간 공화당 지도부를 함께 이끌었다. 매코널 전 원내대표는 과거에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경멸스러운 사람’이라고 한 적도 있다.
○논란 빚는 법무·국방장관 인선
○국가정보국장에 개버드
트럼프 당선인이 의회 내 충성분자를 골라내려고 일부러 논쟁적 인물을 앞세워 반응을 살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케빈 크레이머 의원(노스다코타)은 게이츠 내정에 대해 “이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상원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2년 전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전향한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하와이)이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그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에 우호적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밖에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참모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자신의 골프 캐디 출신으로 선거대책본부 선임보좌관을 지낸 댄 스커비노, 제임스 블레어 전 공화당전국위원회 정무국장, 정치자금 모금단체 수장을 지낸 테일러 부도위치 등 4명을 이날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발표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