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 단두대 보낸 다이아 목걸이, 67억 낙찰

/사진=AFP
프랑스 루이 16세의 아내였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단두대로 보낸 것으로 알려진 300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경매에 나와 426만 스위스 프랑(약 68억 원)에 팔렸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이 목걸이는 전날 스위스 제네바 소더비 경매에서 자세한 신상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에게 팔렸다. 이 목걸이의 가치는 원래 200만 프랑(약 32억 원)으로 추산됐으나 그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낙찰됐다.이 목걸이는 약 500개의 다이아몬드가 술이 달린 세 개의 줄 모양으로 연결됐다. 소더비는 이 목걸이에 1780년대 '다이아 목걸이 스캔들' 속 보석 일부가 포함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스캔들은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칭한 귀족 여성 라모트가 호화 목걸이를 빼돌려 마리 앙투아네트의 평판을 떨어뜨린 사건이다. 이 일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재판에서 무죄로 판명됐지만, 프랑스 국민 사이에서 왕비가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다는 이미지는 더욱 강해졌다. 대중의 분노를 촉발하며 왕정 몰락의 주요 원인이 됐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혁명 후 1793년 처형됐다.문제의 목걸이는 이후 다이아몬드가 분해돼 암시장에 단계적으로 팔려 이를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다이아몬드의 품질이나 연대로 미뤄 이번에 경매에서 낙찰된 목걸이에 당시 보석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더비 측은 이 목걸이가 프랑스 혁명 10년 전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목걸이는 영국 앵글시 후작 가문이 1960년대까지 소유했고 후작 부인이 1937년 조지 6세의 대관식과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때 이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