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80cm 맞아?"…썸남 사진 보고 키 맞추는 연애 앱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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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대머리 같아?"…사진 올리면 알려주는 앱 나왔다유튜브에서 유명세를 탄 크리에이터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이성관계·연애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그간 만남 횟수와 현위치 등을 고려해 창의적 데이트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다만 상대방 사진을 토대로 탈모 가능성이나 실제 키를 예측하는 기능은 논란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美 크리에이터, 연애 조언 앱 출시
대화 내용, 데이트 코스·옷 등 추천
'대머리 예측기·키 감지기' 기능도
"가볍게 사용" 설명에도 우려 나와
14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가 된 크리에이터 헤일리 웰치(22)는 이성관계·연애 조언을 제공하는 AI 앱 '푸키 툴즈'를 출시했다. 이 앱은 Z세대를 주요 사용자층으로 타깃팅했다. 상대방과의 대화나 데이트 관련 조언을 제공하는 'AI 챗봇'이 대표적 기능 중 하나다. 데이트를 위한 의상을 추천하거나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프로필 구성을 제시하는 기능도 있다. 챗GPT 기반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틴더 등 유명 데이팅앱이 제공하는 AI 기능과 다른 점은 사용자 위치, 만남 횟수 등을 고려해 알맞은 데이트 코스를 추천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첫 번째 만남인지, 10번째 만남인지에 따라 '캐주얼한 커피 데이트'나 '우아한 저녁 식사'를 제안하는 식이다. 데이트할 때 나이별로 적합한 옷을 추천한다.
프로필 분석을 거쳐 매력과 개성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사진을 추가로 추천하기도 한다. AI 챗봇 성능이 일반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테크크런치는 "푸키 툴즈의 AI 챗봇을 테스트한 결과 응답이 일반적이었고 기대했던 독특한 개성이 부족했다"며 "챗GPT 등 기존 AI 도구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예상되는 기능도 있다. 이 앱은 대머리 예측기, 키 감지기 등의 기능을 갖췄다.
'대머리 예측기'의 경우 AI가 사진을 분석해 탈모 가능성을 추정하는 기능이다. 키 감지기는 사진 속 주변 환경·사물, 신체 비율 등을 토대로 실제 키를 추정한다. 실제로 한 여성의 상반신만 나온 사진을 올리자 AI는 5.6피트(약 170cm)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그러면서 총 5가지에 이르는 단서를 제시했다. 여성이 쓰고 있는 모자, 앞에 놓인 마이크 높이, 팔 길이와 신체 비율, 여성이 앉은 의자 크기, 배경에 보이는 사물 등을 고려해 키를 추정한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이 도구들은 키가 작고 민머리인 남자가 열등하다는 오명을 영구히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웰치는 해당 기능은 가벼운 마음으로 사용하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들이 탈모 가능성과 실제 키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포키 툴즈는 구독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독료는 주 7달러, 연 50달러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