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이야기] 기대 못 미치는 골칫거리 'white elephant'
입력
수정
지면S13
white elephant는 태국과 미얀마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덩치가 큰 만큼 많이 먹기 때문에 관리하는 데에 돈이 많이 들어서 한편으론 골칫거리였지요.
CJ ENM is the undisputed No. 1 movie producer and distributor in South Korea, having sponsored numerous awards-wining films such as “Parasite” and “Decision to Leave.” It has also spread its tentacles to TV, music and over-the-top (OTT) streaming service.
But analysts were cynical about CJ ENM’s heavy spending on content creation for the OTT platform TVing. They said TVing became a white elephant for CJ ENM rather than a new cash cow.In 2022, TVing widened operating losses to 119.2 billion won from 76.2 billion won a year earlier. Now fund managers advised the company to close down the money-losing TVing, or scale back the OTT service. “If a crow-tit tries to walk like a stork, he will break his legs,” said one of the investment managers, quoting a Korean saying that warns against having more ambition than ability.
CJ ENM은 ‘기생충’, ‘헤어질 결심’ 등 다수의 영화제 수상작을 배출한 명실공히 대한민국 1등 영화 제작 및 배급사다. TV, 음악 및 OTT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도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J ENM이 OTT 플랫폼 티빙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데에 냉소적 반응을 보이며 티빙을 캐시카우가 아닌 흰 코끼리로 비유했다. 2022년 티빙은 1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762억원이던 손실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펀드매니저들은 적자에 빠진 티빙을 폐쇄하거나 OTT 서비스를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한 투자운용사 관계자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해설
2020년 CJ ENM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미국 거대 OTT(온라인 동영상) 회사에 도전장을 내며 토종 OTT인 ‘티빙’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티빙이 모회사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게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됐다는 기사의 일부입니다.예문 중간에 ‘기대에 못 미치는 골칫거리, 비싸지만 값어치를 못 하는’이라는 뜻으로 white elephant라는 표현이 쓰였습니다. 큰돈을 들여 어떤 물건을 사들였는데 유지 비용만 많이 들고 별 쓸모도 없는 것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흰 코끼리는 태국과 미얀마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권력, 번영, 축복 등을 상징하는 동물로 왕이 신하에게 흰 코끼리를 선물로 준다는 건 왕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의미였지요. 하지만 덩치가 큰 만큼 많이 먹기 때문에 관리하는 데 돈이 상당히 드는 데다, 농사를 짓거나 전쟁에 도움을 주는 동물도 아니어서 한편으론 골칫거리였지요.일설에 따르면 1300년대부터 1500년대 후반까지 태국 남부 지역을 다스리던 시암왕국의 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흰 코끼리를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왕의 선물이니 버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계속 키우자니 재산을 축내기가 매우 곤란했겠지요.
Flight routes between South Korea and China have become their white elephant as passengers on the routes are recovering at a snail’s pace despite China’s border reopening(중국이 국경을 다시 개방했지만, 한국과 중국 간 항공 노선 승객 수가 더디게 증가하면서 두 나라 간 항공노선이 관리하기에 비용만 많이 드는 골칫거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