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조선시대도 반려견 사랑 지극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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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9
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엔 사람보다 나은 개의 이야기가 모여 있다. 이종묵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조선시대 선조들이 남긴 개에 관한 이야기 31편을 모았다. 사람을 사랑한 개, 개를 사랑한 사람의 이야기가 섞여 있다.
이종묵 엮음 / 돌베개
280쪽│1만8500원
우리 조상은 개를 통해 인간을 꾸짖는 교훈적인 글을 많이 썼다. 주인을 화재에서 구하고 죽은 개, 다른 개의 새끼에게 젖을 나눠 먹이는 개, 불심이 있어 몸에서 사리가 나온 개 이야기 등이다.개를 정성 들여 키우는 방법을 기록한 글도 있다. 19세기 실학자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의 ‘구변증설’에서 개 키우는 여러 방법을 소개했다. 개가 여위면 미꾸라지 한두 마리를 먹여주면 된다. 생흑임자를 개 발에 바르고 비단으로 싸주면 천 리를 갈 수 있고, 개에 파리가 붙을 땐 향유를 두루 발라주면 된다. 오늘날 개를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