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카타르서 3000억원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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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유틸리티 시설 공사 따내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가 카타르에서 3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공사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부터 나온 세계 최대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 공사를 연달아 수주한 것이다. 삼성E&A만의 모듈 제작 방식이 수주 성공의 주요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듈화 앞세워 연이은 대형 계약
삼성E&A는 카타르 라스라판석유화학으로부터 ‘카타르 RPL 에틸렌 스토리지 플랜트’에 관한 설계·조달·공사(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삼성E&A는 대만 엔지니어링업체 CTCI와 합작회사(JV)를 꾸려 이번 공사 계약을 따냈다. EPC 계약 규모는 약 5882억원으로 이 중 삼성E&A의 몫은 3019억원이다.
삼성E&A는 CTCI와 함께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라스라판시 산업단지에 에틸렌 저장 시절과 유틸리티 기반 시설을 34개월에 걸쳐 지을 예정이다. 삼성E&A는 이 중 3만t 규모의 에틸렌 저장 탱크와 컴프레서, 펌프 등 주요 설비를 구축한다. CTCI는 유틸리티 기반 시설을 공급한다.
이 공사의 발주처인 라스라판석유화학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와 미국 셰브런필립스케미컬의 합작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 60억달러(약 8조3952억원)를 들여 매년 208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초대형 석유화학플랜트를 짓고 있다. 완공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다. 가동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삼성E&A는 지난해에도 이 프로젝트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CTCI와 함께 라스라판석유화학으로부터 ‘에틸렌 생산 패키지 1번’을 일괄 수주했다. 총계약금 3조1000억원 중 삼성E&A가 1조6000억원을 챙겼다.
업계에서는 삼성E&A가 연달아 수주에 성공한 이유로 ‘모듈화’를 꼽았다. 삼성E&A는 베트남 생산거점에서 부품을 먼저 제조한 뒤 공사 현장으로 옮겨 조립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