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하루 평균 1.8끼…절반 이상이 부업"

한국의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두 끼도 못 먹고 과거보다 직접 밥을 해서 먹는 비율이 늘었다. 절반 이상이 부업 활동을 하고, 앱테크를 하는 1인 가구는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1인 가구 월 평균 소득은 315만 원이고, 이 가운데 40.8%를 생활비로 지출했다. KB금융그룹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의 1인 가구는 절반(53.1%) 이상이 비자발적으로 독립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나 직장, 사별이나 이혼 등 비자발적 사유로 인한 1인 생활은 2020년 39.9%에서 2024년 53.1%로 꾸준히 늘었다. 향후 1인 생활을 지속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1인 가구 55.8%가 지속할 의향이 '높다'고 응답했다. 1인 생활을 지속하겠다는 비율은 2030세를 중심으로 2022년도보다 낮아졌는데, 이는 비자발적 이유로 1인 생활을 시작한 경우가 많고, 고금리·고물가로 생활비와 거주비 부담이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1인 가구는 하루 평균 2끼를 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간 평균 12.9끼, 하루 평균 1.8끼를 먹었다. 이는 주간 평균 15.5끼, 하루 평균 2.2끼를 챙겨먹었던 2020년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연령별로는 4050세대가 2030세대보다 챙겨 먹는 끼니 수가 많았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을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020년 65.2%에서 2024년 67.8%로 2.6%p 늘었다. 혼밥을 할 때 직접 밥을 지어 먹는다는 비중은 2020년 55.5%에서 2024년 60.4%로 늘었는데, 이는 고물가로 인한 식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1인 가구의 부업 활동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1인 가구의 부업활동 비중은 2020년 42.0%에서 2024년 54.8%로 12.9%p나 증가했다. 이들은 여유·비상자금 마련(38.7%)을 부업 활동 이유로 꼽았다. 부업 활동을 들여다보면 애플리케이션 재테크인 앱테크가 42.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앱테크는 지난 2022년(22.2%)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은 315만 원(연평균 3,78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거비,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로 40.8%를 지출했다. 전체 소득에서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보다 2.1%p 늘었다. 1인 가구 보유 금융 자산에서는 현금과 수시입출식 예금 등 유동성 자산 비중이 40.1%로 가장 컸지만, 예·적금(36.2%)은 2022년에 비해 9.5%p 늘어 증가폭이 높았다.이번에 발행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는 지난 2월 19일부터 19일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