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수명 과제,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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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갑작스런 수명 과제
5시반 퇴근인데, 5시에 CEO가 갑자기 호출한다. 팀장은 다이어리를 들고 가니 과제를 부여한다. 팀장은 알았다고 하고 내려와 팀원 모두에게 회의실로 모이라고 했다. 수명 받은 과제는 한 명이 해야 하며 적어도 5일은 작업해야 한다. 팀에는 팀장, 차장 1명, 과장 3명, 대리 1명, 갓 입사한 사원 1명이 있다.일 잘하는 팀장은 담당하고 있는 직무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3가지를 잘한다.
방향 제시, 의사결정, 업무분장이다.
이중 업무 분장은 팀원의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 일의 지식과 경험의 전문성, 타인과의 소통 역량 등을 고려한다. 중요하고 난이도가 높은 직무는 당연히 팀원 중 직무 전문성, 열정, 협업 역량이 높은 팀원에게 맡긴다. 신입사원에게 여러 팀과 협업하여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하고 난이도 높은 업무를 맡기는 팀장은 없을 것이다.
팀장이라면 갑작스런 수명 과제를 어떤 원칙을 가지고 누구에게 맡기겠는가?
팀원에게 수명 과제를 맡기는 기준 수명 업무를 놓고 팀장은 2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하나는 팀이 담당하는 직무로 팀원 중에 업무 분장이 되어 있는 과제이다. 이 경우에는 업무 분장이 되어 있는 직원에게 무조건 지시를 내리는 것이 옳다. 만약, 팀이 해야하는 직무인데, 타 팀에서 이 직무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 상사가 너희 팀이 너무 바빠서 타 팀에게 요청했다는 말을 들어도 서운할 것이다. 그러면 담당 팀원을 불러 지시를 내리면 되는데 왜 다른 팀원 모두를 모이게 하고 일을 맡기느냐 생각할 수 있다. 퇴근 임박해 내린 지시에 대한 궁금증 해소, 일의 중요성, 업무분장 된 팀원이 할 수 없는 상황이면 조정할 팀원을 찾기 위함이다.
다른 하나는 수명 과제가 팀과 무관한 직무로 팀원에게 업무 분장이 안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일을 맡기는 기준은 가치이다. 중요하고 난이도가 높은 과제는 가장 직무 전문성과 품성 등 공통 역량이 뛰어난 경험 많은 직원에게 맡긴다. 이 직원이 당장 하고 있는 일로 수행하기 어려우면, 덜 중요한 일의 기일을 연장하거나, 팀원들의 상황을 듣고 업무를 조정해 주면 된다. 부가가치는 떨어지지만 힘들게 해야 할 과제라면 중간 정도 일을 하지만, 조금 여유가 있는 팀원에게 맡기면 된다.
팀장이 수명 과제를 맡기는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많은 팀장들이 수명 과제를 일 잘하고 순응하는 팀원에게 맡기는 경향이 있다. 일 잘하는 직원에게 일이 몰린다는 말이 나온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일 잘하는 직원이 떠나거나 몸이 상할 가능성이 높다. 더 우려되는 점은 타 팀원들의 직무 역량이 갈수록 저하된다.
둘째, 팀장이 사전 기준을 정해 결정하지 못하고, 수명 과제를 해야 하는데, 누가 할 것이냐 질문하여 팀원에게 비교 갈등을 주는 경우이다. 대부분 팀원들은 중요하고 힘든 과제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물며 자신이 하는 직무가 아닌 일을 하려는 팀원은 없다. 눈치를 보거나, 가장 낮은 직급의 신입사원이 도맡아 한다면 곤란하다. 팀원들이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수명 과제에 대한 기준을 사전에 공유하고, 업무 분장이 없는 수명 과제의 경우, 팀장이 직접 과제의 중요성과 난이도 등 내용을 설명하고 팀원을 지명하여 맡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셋째, 수명 과제를 맡길 팀원만 불러 업무를 지시하는 것이다. 해야 할 팀원에게 명확하게 지시를 내려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수명 받은 팀원이 불만을 야기할 수 있고, 팀원들 입장에서는 우리 업무도 아닌 일을 저 팀원이 왜 하는가 오해와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다 불러 설명하고 맡기는 것이 공유와 협업을 가져가는 원천이 된다.
넷째, 수명 과제의 결과물은 별도 기록하여 평가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통상 수명 과제는 연간 목표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 어렵고 힘들게 수명 과제를 마쳤는데, 목표에 없는 일이었다고 실행률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수명 과제를 할 팀원은 많지 않을 것이다. 수명 과제의 중요도와 난이도, 결과물의 성과 등을 평가에 반영하여 목표 과제 이상의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
회사는 일을 중심으로 뭉친 조직이다. 팀원의 성장, 성과 창출, 일하기 좋은 직장을 원한다면, 팀장은 팀의 업무 분장, 수명 과제 부여 등에 명확한 기준과 결단, 관심을 갖고 적극 소통 등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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