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 '트럼프 리스크'에 방향 잃은 中 증시

중국 증시가 지난 15일 하락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연이어 경기 부양 의지를 비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뚜렷한 증시 방향성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 내린 3330.73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2.41% 하락한 2010.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3.91% 내린 2243.62로 거래를 마쳤다.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9810억위안(약 190조원)어치를 매입했다. 하루 현금 투입 기준으로 약 5년 만의 최대 규모다. 하지만 내년 초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10월 경제 데이터들이 부동산을 비롯한 중국 경기 회복에 확신을 주기엔 부족했다는 시각이 많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는 4조5396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늘었다. 10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달인 9월(3.2%)보다 높은 데다 로이터통신 등의 전망치(3.8%)도 뛰어넘었다.

하지만 투자자가 주목한 지표는 지난달 산업생산이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5.3% 늘었다. 시장 전망치(5.6%)를 밑돌았고, 전달(9월, 5.4%)보다 낮았다. 20일엔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년과 5년 만기 LPR을 전월 대비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오는 30일엔 1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나온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