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두렵지 않다"…브라질 영부인이 머스크에 욕설 날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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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유관 행사 연설 도중 욕설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해킹 피해를 봤던 브라질 영부인이 리우데자네이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열린 공개 행사에서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욕설을 날렸다.
"머스크 두렵지 않아" 직격
머스크 "선거 패배할 것" 받아쳐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브라질 현지 매체 G1·폴랴지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호잔젤라 다시우바(58) 브라질 영부인은 전날 G20 유관 행사에서 SNS 규제에 대해 연설을 하던 중 2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곤 "일론 머스크인 것 같다"며 영어로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내뱉었다.호잔젤라는 "나는 심지어 당신(머스크)이 두렵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모습은 동영상으로 촬영됐고,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이 빠른 속도로 공유됐다.
이를 접한 머스크는 엑스의 관련 동영상 게시물에 "그들은 다음 선거에 패배할 것"이라는 글과 함께 '눈물 나게 웃기는 모양'의 이모티콘 2개를 곁들여 조소 섞인 반응을 게재하며 맞받아쳤다.
사회학자이자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호잔젤라는 앞서 지난해 엑스 계정 해킹 피해를 보며 곤욕을 치렀다. 10대 소년으로 확인된 해킹범은 당시 브라질 영부인 계정에 로그인한 뒤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 발언 및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9)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담은 글을 게시한 바 있다.당시 엑스에 대한 고소·고발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 호잔젤라가 평소 머스크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게 현지 언론 시각이다.
영부인으로서 공식 석상에서의 언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룰라 대통령은 다른 행사에서 자기 부인을 특정하지는 않은 채 "우리는 누구에게도 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G1은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호잔젤라와 2022년 5월 상파울루에서 결혼했다. 그는 앞선 두 명의 아내와 잇따라 사별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