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박 당하고 강제로 마약 흡입"…김나정 '충격 주장'

'미스 맥심' 출신 김나정이 12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 삭제한 글. /사진=김나정 인스타그램 캡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나정(32)이 항거 불능 상태에서 강제로 투약하게 된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18일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김나정 법률대리인 김연기 변호사(법무법인 충정)는 김나정이 뷰티 제품 홍보 및 속옷 브랜드 출시를 위해 필리핀을 찾았다가 사업가 A 씨를 만났고 이같은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김나정은 A 씨와 술자리를 갖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손이 결박된 상태에서 안대가 씌워졌고, '관' 같은 것을 이용해 연기를 강제로 흡입하게 됐다는 것.

김나정의 휴대전화에는 A 씨가 촬영한 김나정의 마약 투약 영상이 촬영돼 있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A 씨가 김나정에게 총을 보여주며 위협을 했으며, 김나정이 항거불능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김나정은 앞서 SNS를 통해 필리핀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마약 투약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마닐라 콘래드 호텔이다.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됐다"며 "무서워서 공항도 못 가고 택시도 못 타고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김나정이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영상통화를 했고 그 과정에서 A 씨가 김나정을 추적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의로 마약을 투약한 것은 아니다. 긴급히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자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 측은 김나정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A 씨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껴 마약류를 강제로 흡입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나정은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남성잡지 모델이다. 2019년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 우승을 하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SBS '검은 양 게임', 웨이브 오리지널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등에도 출연했다.

지난 12일 귀국한 김나정은 인천국제공항경찰대 조사 당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기북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김나정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