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전남의 '숙원' 해소한 한덕수 총리
입력
수정
국조실 중재로 부처·지자체 간 이견 해소전남 지역의 숙원 사업인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18일 시운전을 시작했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규제 등에 가로막혀 10년 이상 지연됐던 이 사업이 물꼬를 트게 된 배경에는 부처 간 중재를 최우선으로 강조한 한덕수 국무총리(사진)의 '뚝심'이 있었다는 평가다.
한 총리는 이날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 건설 중인 전남해상풍력1단지 등을 찾아 "전남이 신재생에너지 선도 지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을 지시했다. 전남지역 해상풍력발전단지는 2035년까지 민간자본 48조원을 투자해 26개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원전 6기와 맞먹는 8.2GW 용량의 발전 설비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한 총리가 이날 방문한 1단지는 26개 단지 중 첫 사업이다. 이날부터 내년 3월까지 시운전을 거쳐 상업 운전에 돌입한다.전남 해상풍력발전단지는 2013년 본격 추진됐지만, 사업은 속도가 나지 않았다. 정부 부처 10곳의 30개 개별법률상 인·허가, 인근 주민의 반발 등 난관이 산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군사 관련 규제가 발목이 잡혀 사업이 교착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국방부가 '풍력 발전기가 군사 레이더를 가린다'며 '제동'을 건 것이다. 발전기 높이는 남산 서울타워(236m)보다 높은 250~280m인데, 군 작전성을 고려하면 높이를 500피트(152.4m) 이하로 조정해야 한다는 게 국방부 의견이었다.
이에 한 총리는 국무조정실이 이견 중재에 나설 것을 주문했고,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간 조율을 거쳐 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정부 안팎에선 "원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가 에너지 안보의 양축이어야 한다는 한 총리의 의지가 담긴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정부는 전남지역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향후 지원항만·산업단지 등 관련 인프라 확충과 기업 유치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토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기업 450여개 유치, 일자리 약 12만개 창출 등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