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임원 방한…"RWA·스테이블코인 솔루션 제시할 것" [코인터뷰]

로스 에드워즈 리플 상무이사 인터뷰

리플, '트럼프 당선 수혜 기대감' 고조
XRP 토큰 외 다양한 금융 사업 전개
한국과 협업 원해…"부동산 RWA 유망"
로스 에드워즈 리플 상무이사가 20일 블루밍비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리플의 사업은 XRP 토큰에만 국한돼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전 세계 금융 기관들을 상대로 디지털 자산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지난 13일 국내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DC) 참여차 한국을 방문한 로스 에드워즈 디지털 금융기관 분야 상무이사는 20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단순한 토큰 투자 대상이 아닌 하나의 금융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강조한 리플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트럼프 당선 수혜' 기대감에…XRP, 3년 만에 1달러 돌파

로스 에드워즈 리플 디지털 금융기관 분야 상무(왼쪽에서 3번째)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내 블록체인 컨퍼런스 업비트 UDC 2024에서 토론하고 있다. / 사진=두나무
리플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가상자산 기업으로 꼽힌다. 그동안 리플을 거세게 압박해왔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물갈이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자산 업계에 적대적이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하고 친가상자산 인물을 새 SEC 위원장으로 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드워즈 상무이사는 "이번 대선 이후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미국에서 집행 방식의 가상자산 규제가 아닌 법제화된 규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금융 사업 중심지인 미국 시장 공략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시장도 이를 반영하듯 대선 이전 0.5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XRP 토큰은 지난 16일 1달러선을 돌파했다. XRP 토큰이 1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만이다. 에드워즈 상무이사는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 가상자산 업계와 리플에 긍정적인 소식은 맞다"라며 "그와 공화당은 이전부터 가상자산 업계의 성공을 지지한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WA·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금융 사업 전개

리플이 지난 16일 3년 반만에 장중 1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에드워즈 상무이사는 리플이 다양한 금융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리플과 XRP 토큰을 구분해서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이 XRP 토큰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리플이라는 기업은 XRP 토큰 외에도 XRP레저(XRP Ledger) 네트워크를 통한 금융 기관 대상 솔루션 제공,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시장 개척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리플의 홍콩 부동산 RWA 사업을 소개했다. 에드워즈 상무이사는 "지난해부터 홍콩의 푸본은행과 협업해 홍콩 부동산을 토큰화하는 사업을 진행했다"라며 "부동산 RWA를 통해 보통 수개월이 소요되는 부동산 거래를 몇 분 단위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리플은 기관의 RWA 사업에 필요한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RLUSD는 달러 예금과 미국 단기 국채로 100% 담보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현재 뉴욕금융서비스부(NYDFS)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에드워즈 상무이사는 "RWA는 현금이 흐르는 시장인 만큼 기관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 필요하다. 법정화폐 가치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라며 RLUSD의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리플의 블록체인 XRP레저가 전통 금융권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에드워즈 상무이사는 "전통 금융 시장이 새로운 자산을 도입하는 데 있어 위험한 부분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프로토콜 장애, 자금 유출 사고 등"이라며 "XRP레저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이러한 사고가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금융 기관들이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한국, 디지털 자산 선두주자 될 것…"부동산 RWA 유망 분야"

사진=한경DB
아울러 에드워즈 상무이사는 한국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선두 주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내 기관과의 협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규제가 다소 보수적인 것은 맞지만 금융 기관들이 새로운 자산에 대한 관심이 많고, 정부에서도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그들과 대화를 통해 관련 서비스 구체화에 힘쓰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 가장 유망할 것으로 생각되는 RWA로는 부동산을 꼽았다. 에드워즈 상무이사는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가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안다"라며 "부동산 같은 비유동성 자산을 RWA화 한다면 투자자들의 유동성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청년층은 부동산 소액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