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들어서는 잠실운동장 3배 규모 '지산' 청사진 보니 [현장+]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 모델하우스 탐방

지하 6층~지상 최대 33층, 5개동 규모
2029년 입주 예정…"큰 규모지만 수요 충분"
분양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편
"투자 유의해야 한다" 우려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 모형도. 위에서 내려다보니 규모가 더욱 웅장하다. 사진=이송렬 기자.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는 연면적이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연면적 11만1792㎡)의 3배가 넘는 약 35만여㎡에 달합니다."

지난 15일 기자가 찾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 모델하우스. 모델하우스를 포함한 부지가 모두 지식산업센터로 변한다고 생각하니 '규모가 엄청나겠구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는 지하 6층, 지상 최대 33층, 5개 동으로 구성된다. 연면적이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연면적 24만5000㎡), 롯데월드타워(연면적 32만8350㎡)보다 더 큰 수준이다. 들어가는 호실만 2769실에 달하고 입주사 직원들을 실어 나를 엘리베이터만 45대다. 주차대수는 2556대, 창고는 282실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짓고, 2029년 입주 예정이다.

이 지식산업센터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가 조성되는 곳은 옛 아모레퍼시픽 공장부지"라며 "2012년 공장이 오산으로 이전하면서 개발이 시작됐고 작년 10월엔 부지 일부를 개발해 아파트가 입주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규모 지식산업센터를 채울 수요는 충분할까. 우선 지식산업센터와 가장 가까운 곳에 국내 첨단 반도체산업 메카인 삼성디지털시티가 있다. 삼성 디지털시티에만 3만4000여명이 상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1, 2위 반도체 회사가 기흥 R&D(연구개발)센터, 용인 국가산단, 용인 일반산단 등에 투자를 예정했다는 점도 배후 수요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점이다.교통 환경이 우수하다는 점도 일대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요인이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에서 약 4.7km 거리에서 단지 바로 앞 중부대로(42번국도)를 통해 주변 산업단지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용서고속도로 흥덕IC와는 약 2.9km 거리이고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까지는 약 5.7km거리이다. 일부 구간 착공에 들어간 인덕원~동탄간 복선전철(2029년 12월 개통 목표)이 개통된다.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 주변 환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만 2년 만에 공급되는 대형 지식산업센터"라면서 "일대 수요 뿐만 아니라 멀리는 서울 강남권, 판교신도시에 있는 수요까지 흡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권 오피스가 태부족이라 수년째 입주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멀리서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구로디지털단지에서도 입주를 알아보기 위해 찾아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는 지식산업센터가 한 번 더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한 곳이다. 지식산업센터는 2009년까지 '아파트형공장'으로 불렸다. 이후 2009년 법이 바뀌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이 지식산업센터를 짓는 시행사는 지식산업센터가 아닌 '하이엔드 워크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붙여 기존의 지식산업센터와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는 하이엔드 워크 에디션에 걸맞게 다양한 커뮤니티와 고품격 컨시어지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커뮤니티시설로 입주사의 효율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위한 세미나 룸과 미팅룸, 리셉션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최근 비즈니스 트렌드에 맞춰 영상촬영 및 제작 등을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도 도입한다. 입주사 임직원의 휴식을 위해 게임룸과 피트니스클럽, 힐링스팟 등도 생긴다. 헬스케어 서비스, G.X 클래스, 카셰어링 서비스, 사무실 청소 서비스, 배송예약서비스 등 서비스도 준비된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일반 오피스와 지식산업센터가 일반적으로 중앙난방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는 개별 호실마다 냉난방 시스템을 제공해 야간과 주말에 사무실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모듈 1(전용 49.68㎡, 약 15평) 내부 모습. 사진=이송렬 기자.
분양 호실은 총 3개다. 모듈 1·2·3형으로 나뉘어 있고 모듈 1의 경우 전용면적이 49.68㎡(약 15평)다. 모듈 2는 전용 99.36㎡(약 30평), 모듈 3은 전용 155.95㎡(약 47평)다. 모듈 2와 3은 기본 호실인 모듈 1 여러 호실을 터서 사용하는 구조다. 층과 동, 호실 위치에 따라 13평, 15평, 16평, 20평 등 조금씩 면적에 차이가 있다.

분양가는 모듈 1을 기준으로 4억원 후반에서 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는 한 지식산업센터 60평이 12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시세보다는 높은 가격에 형성된 셈이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3.3㎡당 2000만원 수준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터지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은 탓에 분양가도 덩달아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는데 경기 하남 등에 지어진 지식산업센터는 아직 입주사를 찾지 못해 수년째 공실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며 "지식산업센터가 상업용 부동산인 만큼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면 다시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