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알리서치 "해외 지사 확대…112조 글로벌 CRO 시장 공략"

기업 탐방

윤병인 부사장, 제2 도약 예고
“2027년 매출 1000억원에 도전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국내 1호 임상시험수탁(CRO) 업체 씨엔알리서치의 윤병인 부사장(사진)은 지난 15일 “내년 상반기 유럽 지사를 설립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문태 회장의 장남으로 신사업 등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씨엔알리서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누적 1800건’ 이상의 임상시험 수행 경험, 500명 넘는 전문 인력을 보유한 회사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려면 최소 10년에서 15년은 걸리고 비용도 1조원 이상 투입된다. 임상시험은 신약 개발을 위한 허가용 임상(임상 1~3상)과 시판 후 조사 등과 관련한 비허가용 임상(임상 4상)으로 구분된다. 단계별 임상시험에서 임상 컨설팅, 대상자 수 산출, 프로토콜 개발, 임상시험 수행, 데이터 관리, 통계 분석, 인허가 등 전 영역에 걸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씨엔알리서치의 사업 영역이다.

전 세계 C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7억달러(약 112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씨엔알리서치는 3년 내 10곳의 해외 지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윤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미국과 태국에 법인을 설립했고 싱가포르까지 현재 3곳의 해외 거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이 회사의 또 다른 경쟁력은 제약·바이오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꼽을 수 있다. 신약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임상시험 소요 기간은 평균 6년 이상, 비용은 전체 R&D 비용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씨엔알리서치는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한국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1년 평균 250~300개 임상시험 과제(복수 의뢰 포함)를 수행 중이다.

윤 부사장은 “국내 CRO 임상시험 과제는 건당 평균 5억~10억원인데 해외는 건당 20억원 이상, 많게는 수백억원짜리 프로젝트도 있다”며 “현지 제약·바이오사와의 협력을 통해 2027년엔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