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봉 "트럼프 시대, 美 채권형 ETF·금융주 빅5 유망"

투자 고수를 찾아

황호봉 대신운용 본부장

최근 장기물 금리 상승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

투기 등급·장기채 ETF
섞어 투자…만기 분산

JP모간·모건스탠리 등
규제 완화 수혜 기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5% 수준이 한계입니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본부장(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와 금융주 투자에 기회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일임운용팀, NH아문디자산운용 글로벌주식팀을 이끈 15년 차 해외 자산 투자 전문가다. 지금은 대신자산운용에서 글로벌 투자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그는 “단기 손실을 피해야 하는 투자자는 핀포인트 전략을 펼 때”라고 말했다. 주목하는 상품은 미 채권형 ETF다. 황 본부장은 “10년 만기 금리 상승분의 절반 이상은 ‘텀 프리미엄’(장기채 추가 요구 금리)이 오르는 게 원인”이라며 “미 중앙은행(Fed)이 정책 불확실성을 줄여가고 있어 길게 반영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환 헤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도 강조했다. 국내에는 ‘KODEX 미국채 울트라30년선물(H)’ ‘TIGER 미국채30년 스트립액티브(합성 H)’ 등의 ETF가 상장돼 있다. 미국 회사채 ETF를 섞어 잔존 만기(듀레이션)를 다양화하는 전략도 구사하라고 했다. 미국의 투자 등급 회사채나 하이일드(투기 등급) 회사채를 기초 자산으로 삼는 ETF라면 장기채 ETF와 1 대 1 비율로 담아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 금융주도 놓치면 안 되는 투자 영역이다. 황 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선 재정 압박이 거세지고 채권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 미국 리테일 소비자와 중국 일본 투자자가 지금보다 미 국채를 더 많이 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금융회사 규제를 풀어주고 수익성 확보에 길을 터줘 국채를 감당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미 금융주 중 JP모간체이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로그레시브 등 5개 대형주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그는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대부분 부합해 온 강한 금융사들”이라며 “특히 프로그레시브는 배당을 자주 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