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모녀 측, 사모펀드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3.7% 매각

송영숙 회장 측 "상속세 납부 대출 상환 목적"
라데팡스 "한미약품그룹 지배구조 개선 도모"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가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하고 경영 참여형 펀드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이날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킬링턴 유한회사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각각 79만8,000주, 37만1,080주를 내달 18일 장외매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킬링턴 유한회사는 김남규 라데팡스 대표가 지난 1일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또 라데팡스는 가현문화재단으로부터 132만1,831주를 사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 총 3.7%를 확보할 예정이다.이번 주식매매계약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상속세 연부연납 세액 납부를 목적으로 한 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다.

라데팡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주당 취득 단가는 3만5,000원이다. 거래 규모는 송 회장 279억원, 임 부회장 130억원, 그리고 가현문화재단 463억원 수준이다.

그밖에 라데팡스는 송 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으로 이뤄진 '대주주 3자 연합'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체결했다.라데팡스 측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3.7% 확보로 빠른 시일내 경영권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며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대주주들의 상속세와 개인투자로 인해 과도한 부채이슈가 한계에 와있으며, 특정 대주주 중심의 천편일률적 지배구조개선 시도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그룹이 속한 국내 제약산업 및 레거시에 맞는 전략적 접근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모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을 구성하고, 견제와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서후기자 afte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