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강연 나선 김종화…활동 보폭 넓히는 금통위원 [강진규의 BOK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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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인구 구조를 미래 금융 환경의 변화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금융권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19일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 41차 전체회의에서 '경제 환경 변화와 우리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금융사들도 탄소 저감에 동참해야 한다"며 "금융 당국도 기후 리스크를 분석하고 녹색대출 심사·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기업의 녹색 전환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추진하고 있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도 중요한 변화 요인으로 언급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의 일상생활에 편의성을 제고하고자 관련 기관과 공동으로 CBDC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저출생 등의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누구나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포용성' 제고를 위해 정부, 중앙은행, 민간 금융회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자들이 금융 서비스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으로 파악된다.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025년도 경제 전망 및 금융 당국의 중장기 금융 정책 방향 등에 관한 질의와 건의 등을 했다.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 취임 후 첫 회의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 창출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기업가 정신을 갖춰 금융산업위원회 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 외에도 금통위원들은 올들어 활동 보폭을 넓히며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8월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났고, 9월엔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와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했다. 오는 26일엔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이 주최하는 글로벗 서밋에도 참여한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글로벌 여성 중앙은행 총재들과 만났다.주요 보고서에 금통위원들의 실명을 담은 '주관위원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큰 변화로 꼽힌다. 지난 9월엔 황건일 금통위원이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면서 "금리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성장 흐름과 함께 기준금리 조정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 정도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달 금융안정보고서를 낼 때는 장용성 금통위원이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시 추가 조치를 통한 선제적 대응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공식 메시지를 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 강한 메시지를 낸 장 위원은 2주 후 10월 금통위에서 가계부채 우려 등을 근거로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원들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도 이들의 발언 등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직접적으로 코멘트하지는 않지만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 등을 통해 금리 향방을 유추해볼 수 있어서다. 실제 몇몇 행사 때 금통위원의 발언이 알려진 후 채권 시장이 바로 반응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김 위원은 19일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 41차 전체회의에서 '경제 환경 변화와 우리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금융사들도 탄소 저감에 동참해야 한다"며 "금융 당국도 기후 리스크를 분석하고 녹색대출 심사·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기업의 녹색 전환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 위원 "금융사, 탄소 저감 동참해야"
그는 또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제조업 비중이 큰 만큼 저탄소 경제 전환 비용과 리스크가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최근 한은이 발표한 기후변화 관련 연구를 언급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세계가 별도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 2100년께 국내총생산(GDP)은 기준 시나리오(국내 인구성장 추세 바탕 추정 성장 경로)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4년부터 210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0.30%포인트씩 깎인다는 것이다.한은이 추진하고 있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도 중요한 변화 요인으로 언급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의 일상생활에 편의성을 제고하고자 관련 기관과 공동으로 CBDC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저출생 등의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누구나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포용성' 제고를 위해 정부, 중앙은행, 민간 금융회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자들이 금융 서비스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으로 파악된다.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025년도 경제 전망 및 금융 당국의 중장기 금융 정책 방향 등에 관한 질의와 건의 등을 했다.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 취임 후 첫 회의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 창출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기업가 정신을 갖춰 금융산업위원회 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활동 보폭 넓히는 금통위원들
김 위원의 이번 대한상의 강연은 그의 지난 4월 금통위원 취임 후 첫 외부 공개강연이다. 김 위원이 대한상의 추천 금통위원인만큼 대한상의에서 김 위원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강연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김 위원 외에도 금통위원들은 올들어 활동 보폭을 넓히며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8월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났고, 9월엔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와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했다. 오는 26일엔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이 주최하는 글로벗 서밋에도 참여한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글로벌 여성 중앙은행 총재들과 만났다.주요 보고서에 금통위원들의 실명을 담은 '주관위원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큰 변화로 꼽힌다. 지난 9월엔 황건일 금통위원이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면서 "금리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성장 흐름과 함께 기준금리 조정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 정도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달 금융안정보고서를 낼 때는 장용성 금통위원이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시 추가 조치를 통한 선제적 대응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공식 메시지를 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 강한 메시지를 낸 장 위원은 2주 후 10월 금통위에서 가계부채 우려 등을 근거로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원들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도 이들의 발언 등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직접적으로 코멘트하지는 않지만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 등을 통해 금리 향방을 유추해볼 수 있어서다. 실제 몇몇 행사 때 금통위원의 발언이 알려진 후 채권 시장이 바로 반응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