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창 연세의료원장 "중증 환자 진료 못받는 일 없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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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이 신의료기술, 신약 등 혁신의료를 적극 도입해 초고난도 질환을 치료하는 최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2월 의정갈등이 시작된 뒤 상반기에만 1200억원 넘는 손실이 생기는 등 적자 규모가 커지는 것을 고려해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올해 3월 취임한 금 의료원장은 19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혁신의료를 적극 도입하고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해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 질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새 기준 제시하겠다"고 말했다.연세의료원은 국내 첫 중입자치료와 로봇수술 등 신의료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등 중증 난치질환 치료를 선도했다. 지난해 중입자 치료기 가동을 시작한 뒤 이달 초까지 전립선암 378명, 췌담도암 45명, 간암 6명, 폐암 8명이 치료를 마쳤다. 내년 상반기 회전형 치료기를 추가 가동하면 두경부암 등으로도 치료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처음으로 단일기관 로봇수술 4만건을 달성하는 등 로봇수술 분야를 이끌고 있다. 존슨앤존슨과 차세대 수술로봇, 디지털 수술 플랫폼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금 의료원장은 "글로벌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신의료기술 등 혁신의료를 선제 도입해 초고난도 중증질환자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 못 받는 상황이 없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했다.이를 위해 병원의 모든 기능은 초고난도 질환 치료 기반으로 전환한다. 의료원 산하 병원은 기존 일반·단기병상의 비중을 줄이는 등 중증질환 중심 인프라 전환에 나섰다.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이를 토대로 전문의 비율을 늘리고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연세의료원 의료 손실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맞춰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만 290병상 가량 병상을 줄였다. 병상 당 수가가 7만5000원 정도 올라가고 중증질환자 진료비도 50%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보상은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금 의료원장은 평가했다.
다만 한시적 사업이라는 것은 일선 의료기관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금 의료원장은 "3년짜리 사업이다보니 그 이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은 문제"라며 "필수의료, 진료 수가 등이 보상되지 않는다면 병원은 계속 마이너스 상황일 것"이라고 했다.의정갈등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지난해에도 연세의료원은 0.5% 가량 의료 손실 상태였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 의료원장은 환자 치료용 시설인 데도 병원 전기세는 '일반용'으로 책정된 것, 의료기관 카드 수수료가 2.5%로 비교적 높은 편인 것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반용 전기 누진세 적용을 받으면서 신촌세브란스병원 1년 전기세만 220억원이 넘는다"며 "의료기관 카드 수수료를 1%포인트만 낮추면 100억원 넘게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의료기관이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비용 지출을 줄이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중심병원 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 전환 속도도 높일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신진 연구 지원금 등으로 16억원 가량 지원했다.
연구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교수들에게 최대 2년 정도 연구 과제를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연간 의대는 163억원, 치대 156억원, 간호대 7억2000만원 등을 지출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기술사업화를 위해 세운 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세브란스 MD투자조합 결성했다. 이곳을 통해 투자금액 90억원을 운용했다. 11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이들 기업의 가치는 2035억원 규모다.
영원무역과 방글라데시에 메디컬센터를 짓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 기공식을 했다. 2026년 개원하는 게 목표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도 300병상 규모 병원을 짓고 있다. 재활분야를 중심으로 내년 10월 문을 연다.
금 의료원장은 "칭다오 병원은 재활에 특화했지만 운영이 잘 되면 암 병원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송도세브란스병원도 토목공사 공정이 60~70% 가량 진행되는 등 내년 상반기께 토목공사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후 건축 입찰에 들어가면 3년 정도 후에 병원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가 정상화 되고 우수한 의료인력이 배출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정사태를 정리해야 한다"며 "우수한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의료수가 현실화와 의료사고특례법 재고 등 현실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올해 3월 취임한 금 의료원장은 19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혁신의료를 적극 도입하고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해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 질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새 기준 제시하겠다"고 말했다.연세의료원은 국내 첫 중입자치료와 로봇수술 등 신의료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등 중증 난치질환 치료를 선도했다. 지난해 중입자 치료기 가동을 시작한 뒤 이달 초까지 전립선암 378명, 췌담도암 45명, 간암 6명, 폐암 8명이 치료를 마쳤다. 내년 상반기 회전형 치료기를 추가 가동하면 두경부암 등으로도 치료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처음으로 단일기관 로봇수술 4만건을 달성하는 등 로봇수술 분야를 이끌고 있다. 존슨앤존슨과 차세대 수술로봇, 디지털 수술 플랫폼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금 의료원장은 "글로벌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신의료기술 등 혁신의료를 선제 도입해 초고난도 중증질환자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료 못 받는 상황이 없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했다.이를 위해 병원의 모든 기능은 초고난도 질환 치료 기반으로 전환한다. 의료원 산하 병원은 기존 일반·단기병상의 비중을 줄이는 등 중증질환 중심 인프라 전환에 나섰다.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이를 토대로 전문의 비율을 늘리고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연세의료원 의료 손실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맞춰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만 290병상 가량 병상을 줄였다. 병상 당 수가가 7만5000원 정도 올라가고 중증질환자 진료비도 50%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보상은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금 의료원장은 평가했다.
다만 한시적 사업이라는 것은 일선 의료기관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금 의료원장은 "3년짜리 사업이다보니 그 이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은 문제"라며 "필수의료, 진료 수가 등이 보상되지 않는다면 병원은 계속 마이너스 상황일 것"이라고 했다.의정갈등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지난해에도 연세의료원은 0.5% 가량 의료 손실 상태였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 의료원장은 환자 치료용 시설인 데도 병원 전기세는 '일반용'으로 책정된 것, 의료기관 카드 수수료가 2.5%로 비교적 높은 편인 것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반용 전기 누진세 적용을 받으면서 신촌세브란스병원 1년 전기세만 220억원이 넘는다"며 "의료기관 카드 수수료를 1%포인트만 낮추면 100억원 넘게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의료기관이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비용 지출을 줄이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중심병원 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 전환 속도도 높일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신진 연구 지원금 등으로 16억원 가량 지원했다.
연구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교수들에게 최대 2년 정도 연구 과제를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연간 의대는 163억원, 치대 156억원, 간호대 7억2000만원 등을 지출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기술사업화를 위해 세운 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세브란스 MD투자조합 결성했다. 이곳을 통해 투자금액 90억원을 운용했다. 11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이들 기업의 가치는 2035억원 규모다.
영원무역과 방글라데시에 메디컬센터를 짓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 기공식을 했다. 2026년 개원하는 게 목표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도 300병상 규모 병원을 짓고 있다. 재활분야를 중심으로 내년 10월 문을 연다.
금 의료원장은 "칭다오 병원은 재활에 특화했지만 운영이 잘 되면 암 병원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송도세브란스병원도 토목공사 공정이 60~70% 가량 진행되는 등 내년 상반기께 토목공사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후 건축 입찰에 들어가면 3년 정도 후에 병원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가 정상화 되고 우수한 의료인력이 배출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정사태를 정리해야 한다"며 "우수한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의료수가 현실화와 의료사고특례법 재고 등 현실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