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 3자연합 제안에 반대 의견"

한미사이언스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오는 28일 개최되는 회사의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인 3자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3자연합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의 모녀로 구성돼 있다.ISS는 “3자연합은 현재 거버넌스 구조에 문제가 있고, 사업실적에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왜 그렇다는 것인지에 대해 납득할 만한 대답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현 경영진의 중장기 전략 및 밸류업 계획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지지를 받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자연합이 제공한 사업계획은 별다른 점이 없는 데다 대주주인 3자연합 구성원을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소유와 경영 분리 및 거버너스 개선 차원에서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ISS는 3자연합이 제안한 △정관변경안(이사회 구성원 수를 10명에서 11명으로 증원) △신규이사 선임안(2.1 신동국 2.2 임주현) 등 두 안건에 대해 ‘반대’(Against) 의견을 냈다.
반면 회사가 상정한 주주친화정책인 감액배당안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회계방식’(unproblematic accounting opertation)이라며 ‘찬성’(For) 의견을 냈다.ISS는 보고서에서 한미사이언스가 올들어 160만주를 소각하고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책을 위한 첫 발도 뗐다고 평가했다.

한편 또 다른 최대규모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도 최근 ISS와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앞으로는 전문경영을 주장하며 뒤로는 이사회를 통한 경영권 장악을 도모했던 3자연합의 속내를 정확히 꿰뚫어본 것 같다”며 “주주분들도 현명한 결정을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