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故김문기 딸에게 편지…"개딸들 꼭 다 고소해요"

이기인 통해 전해진 김문기 딸 근황
"올해 수능…父 잃은 충격에 비상약 챙겨가"

정유라 "나도 졸지에 父 연락 두절·母 수감"
"나처럼 20대 누굴 원망하는 데 쏟지 않길"
정유라 씨/사진=뉴스1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1심 판결 이후 근황이 알려진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딸에게 공개 편지를 썼다.

정씨는 19일 페이스북에서 김 전 처장 딸의 근황을 전한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 최고위원의 게시물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부디 수능 잘 봤길 바란다. 9년 전 나도 졸지에 아빠는 연락 두절, 엄마는 감옥에 수감돼 가장이 돼 '죽네 사네' 했지만, 빛 볼 날도 오더라"며 "당신의 앞날에 빛나는 일만 있길"이라고 했다.정씨는 "그래도 누군가가 당하고 고통받았기에 더 나은 대한민국을 꿈꿀 수 있고 이재명, 문재인 같은 악인들의 손에 넘어가는 걸 막을 수 있었기에 어느 날 이 고통이 보상으로 꼭 돌아오리라 믿는다"며 "이 어린 소녀의 앞길을 모두가 기도해주길 바란다. 이런 기도 받는 수험생, 전국에 김문기씨 따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씨는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인생이다. 부디 20대를 나처럼 누구를 원망하는 데 쏟지 않길, 9년 전 나에게 한문장이 위로됐던 것처럼 이 아가씨의 마음에도 위로가 찾아오길 바란다"며 "쓸데없는 말 하는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 꼭 다 고소하라. 고소해서 그걸로 대학교 가서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예쁜 옷도 많이 입길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2015년 뉴질랜드 출장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사진=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제공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양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 사망 이후 그와 '골프를 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부인했던 것이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김씨를 '몰랐다'고 발언한 것은 허위 사실이라고 볼 수 없지만, '골프를 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은 허위 사실을 공표한 불법 행위라고 판단했다.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2015년 1월 7일 호주·뉴질랜드 출장 때 함께 찍었던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골프 논란에 불을 붙인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 대표 선고 이후 페이스북에서 김 전 처장 가족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김 전 처장 아내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매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해주셨다"고 했다.

또 "김 전 처장의 따님이 올해 수능을 봤다고 한다. 안타까운 건 아버님을 잃은 충격으로 수능 시험장에도 숨 쉬는 비상약을 챙겨갈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한다"며 "그런 딸을 둔 어머니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