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 극대화한 나선형 vs 거장 하디드아키텍츠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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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건설 한남4 수주전공사비 1조6000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국내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왼쪽 조감도)과 현대건설(오른쪽)이 맞붙는다. 삼성물산은 한강변 전면에 배치된 4개 동에 나선형 구조를 적용해 한강뷰를 최대로 살리는 설계를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프리츠커상(건축계 노벨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를 내세워 예술성을 강조했다.
'한강 조망권' 확보 경쟁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해 입찰을 진행한 결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 수준으로, 총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1월 18일 조합원 투표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한강변 전면에 배치된 4개 동을 나선형 구조로 선보인다. 층별로 회전하는 모양을 통해 모든 조합원이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도록 했다. 정비 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했다.
한남지구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도 제안했다. 한남4구역을 하나로 통합한 3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를 선보였다. 스카이 커뮤니티에선 한강·남산·용산공원 360도 조망을 누릴 수 있다. 한강과 남산을 연결하는 365m 길이의 친환경 생태 공간 ‘하이라인 365’ 등 다양한 휴식 공간도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의미의 상징성과 한강·남산 사이 한남의 헤리티지를 담아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단지명으로 제시했다.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제안을 바탕으로 주거 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현대건설은 자하하디드아키텍츠와 손잡고 한남4구역을 예술적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강’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의 직선형 설계를 과감히 탈피한 아파트 설계를 내놨다.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역시 조합원에게 100% 프리미엄 조망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51개 동에서 29개 동으로 줄여 가구 간 간섭을 줄이고, 45도 회전된 주동 배치로 개방감을 높인다. 중대형 면적 1318가구에는 테라스 특화 평면을 적용한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을 한남3구역의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