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VC 대형펀드 잇따라…벤처 시장 띄운다 [긱스]

IMM·LB·DSC, 펀드 조성 경쟁
공제회 등 대형 출자자 유치
국내 벤처캐피털(VC)이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수천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 중이다. 침체한 벤처 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판단해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고 있다. 지난 5월 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혁신산업 대형 부문) 출자 사업의 운용사로 선정돼 추가 출자사를 찾고 있다. 해당 출자 사업의 최소 결성 규모는 3000억원이다. 산업은행 출자금 900억원, 하나기업성장펀드 출자금 100억원 등을 확보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3000억원 이상의 VC 펀드 결성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대 펀드 조성액은 2020년의 2210억원이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최근 과학기술인공제회 출자금 3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DSC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2480억원 규모의 ‘디에스씨홈런펀드제1호’를 조성했다. 해당 펀드로 퓨리오사AI, 망고부스트 등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번에 준비하는 펀드 이름도 ‘디에스씨홈런펀드제2호’로 전해졌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표 펀드매니저로 참여한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올 5월 3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1호’를 결성하기도 했다. LB인베스트먼트도 3000억원 규모의 대형 벤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가 2022년 28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엘비혁신성장펀드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LB인베스트먼트가 만든 역대 최고 규모 펀드는 2020년 3106억원의 ‘LB넥스트유니콘펀드’였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산업은행의 AI코리아펀드 출자 사업의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600억원을 확보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5월 아랍에미리트(UAE) 벤처투자사인 AIM글로벌재단과 한국 벤처 투자를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UAE 내 출자자(LP) 자금을 유치해 최대 10억달러(약 1조3983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벤처 투자 시장 침체로 펀드 자금 모집이 어려운 상황에서 같은 출자자를 두고 대형 VC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