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회사채 시장 과열 신호?…스프레드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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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 0.82%P로 축소미국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차이를 뜻하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연기금과 금융회사 등 채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기업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S&P보고서 "버블 징후"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자료를 인용해 “투자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지난 12일 국채 대비 0.82%포인트까지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저신용등급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14일 2.14%포인트까지 좁혀졌다.스프레드 축소는 주로 국채 금리 상승 때문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 9월 중순 연 3.6%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급상승해 지난주 연 4.4%대로 올라섰다.
미국 경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회사채 시장을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다. 올 들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도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S&P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투기등급 기업의 12개월 내 채무 불이행률이 올 9월 4.4%에서 2025년 9월까지 3.25%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재무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란 의미다.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앞두고 채권시장 과열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S&P는 보고서에서 “현재 스프레드 수준은 일부 기업이 직면한 차입 비용 부담을 완화해줄 수 있다”면서도 “공격적인 (채권) 가격 책정은 자산 버블(거품)의 첫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