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메시지' 빗장 풀리자 웃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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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카페‘아이메시지(iMessage)’는 애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자 기능이다. 아이폰 사용자 간 문자만 파란색으로 표시되며, 대용량 메시지와 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문제는 안드로이드 등 다른 운영체제(OS)를 쓰는 스마트폰 사용자와는 대용량 메시지, 고화질 영상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아이폰에 대한 록인 효과를 강화해 애플은 경쟁사와 규제당국의 압력에도 아이메시지를 고수해왔다.
EU 규제당국
"다른 모바일과
메시지 교환
안되는건 불법"
백기 든 애플
표준 따르기로
美 등 8개국부터
안드로이드폰과
자유롭게 대화
그런 애플이 최근 백기를 들었다. 유럽연합(EU)이 빅테크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디지털시장법을 토대로 아이메시지를 문제 삼자 애플은 지난 9월 실시한 iOS18 업데이트를 통해 세계이동통신협의회 표준 메시지 규격인 RCS를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간 대용량·고화질 사진 전송, 실시간 읽기 상태 확인이 가능해졌다.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에 장문 메시지를 보내면 문자가 여러 번에 걸쳐 전송돼 메시지 해석에 혼동이 생기는 문제 등의 애로사항이 해소된 것이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 간 파란색 말풍선 기능은 유지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8개국에 먼저 적용된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보다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이폰과 갤럭시 사용자 간 문자 커뮤니케이션 장벽이 사라졌다고 보고 주도권을 선점한 인공지능(AI) 기능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주력 무대인 북미 등 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