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650%…이마트24, 부랴부랴 2000억 수혈

증자·영구채로 1000억씩 조달
편의점 실적 부진에 적자 눈덩이
재무구조 개선 시급…급한불 꺼
이마트의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가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으로 200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한다. 적자행진으로 훼손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다음달 12일에 1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마트24의 100% 모회사인 이마트가 1000억원어치 신주를 전량 인수한다.

이마트24는 오는 28일 공모 영구채 1000억원어치도 발행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이 이번 영구채 발행주관사다. 영구채는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30년 이상인 만큼 상환 의무가 크지 않아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와 영구채로 200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이마트24가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올 9월 말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649.8%로 작년 말보다 11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금액)은 4302억원에 달했다.실적 악화가 가장 큰 해결 과제다. 이 회사는 2013년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매년 적자를 이어가다가 2022년 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230억원 영업손실, 올해 9월 누적으로 15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다시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과 편의점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이마트24가 적자를 지속하면서 모회사인 이마트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마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마트24에 390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에 1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면서 자금수혈 규모는 4900억원에 달하게 됐다. 당장 이마트24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자금을 더 넣어야 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