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홈런친 티빙, 겨울 농구로 넷플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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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국내 OTT 점유율 경쟁‘부동의 1위’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토종 업체 중 1위인 티빙은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잡았다.
티빙, KBO 중계 뒤 2위 자리매김
10월 이용자 809만명 '역대 최대'
KBL 론칭으로 스포츠 사업 강화
19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09만6100명이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1위 넷플릭스(1190만9839명)와의 격차가 약 381만 명으로 좁혀졌다. 1년 전 격차가 두 배에 가까운 약 698만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국내 MAU는 7.1% 감소했다.
티빙의 지난해 10월 MAU는 561만3800명이다. 1년 새 MAU를 44.2% 늘리며 넷플릭스를 추격하는 2위 OTT로 자리를 굳혔다.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쿠팡플레이도 약 103만 명 차이로 따돌렸다.
업계에선 티빙이 MAU를 늘린 핵심 요인으로 ‘프로야구 중계’를 꼽았다. 티빙은 올해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해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했다. 경기 중계뿐 아니라 ‘퍼펙트 리그 2024’ 등 스포츠 오리지널 시리즈로 고정 이용층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티빙은 이달부터 농구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콘텐츠 다각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음달엔 KBO 리그 중계 때 선보인 ‘문자 중계’ 서비스를 농구로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스페셜관’을 론칭해 농구팬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이미 확보한 프로야구 팬을 겨냥해서는 비시즌에도 눈길을 끌 만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내년 ‘야구대표자’라는 프로야구 토론 예능의 새로운 시리즈 공개를 준비 중이다. 기존 인기 야구 콘텐츠인 ‘최강야구’ 스핀오프도 내년 초 티빙 오리지널 예능으로 공개한다.
티빙이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은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오는 26일부터 네이버 유료 멤버십 회원이 이용할 수 있던 콘텐츠 혜택에 넷플릭스가 추가된다. 이 서비스로 티빙을 이용하던 회원이 넷플릭스로 대거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가 스포츠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프로복싱 헤비급 경기를 중계해 전 세계 6000만 가구 시청 기록을 세웠다.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티빙 모두 최근 통신사와 결합 요금제 등을 확대하며 MAU 경쟁에 몰두하는 분위기”라며 “이용 시간을 얼마나 늘리느냐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