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구글 크롬 브라우저 매각 요구 방침"

법원에 제출할 반독점 해소방안 결정
크롬 매각시 사용자들 구글 접근성 떨어질 전망
사진=REUTERS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글을 독점혐의로 기소했던 미 법무부는 구글의 검색 시장 독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크롬 브라우저의 매각을 법원에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에 워싱턴D.C. 연방법원은 구글이 검색 시장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고 판결했으며 이에 따라 법무부가 제안하는 조치를 기반으로 한 독점 구제 방안을 구글에 요구하게 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크롬 브라우저를 매각할 경우 온라인 검색 시장과 급성장하는 AI 산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법무부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구글을 독점 혐의로 기소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 하에서도 계속됐다.

구글의 광고 사업에서 크롬 브라우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크롬은 웹 사용자들이 구글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주요 접근 지점이다. 회사는 로그인한 사용자의 활동에 관한 데이터를 사용해 효과적인 타겟 마케팅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한다. 구글은 또 크롬을 이용해 사용자를 자사의 주력 AI 제품인 제미니로 이끌고 있다. 소식통은 정부가 독점 해소방안의 다른 조치들로 구글의 지배력이 다소 해소되고 경쟁적인 환경이 회복될 경우 추후 크롬의 매각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웹트래픽 분석 서비스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크롬 브라우저는 미국 시장의 약 61%를 장악하고 있다.

법무부 변호사들은 지난 3개월간 수십 개 기업과 만나 독점해소방안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관련된 주정부도 독점 해소 방안에 제안할 추가 방안을 준비중으로 알려졌다. 판사는 구글의 독점 행위 시정 방안에 대한 심리를 2주간 진행한 후 2025년 8월까지 최종 판결을 내릴 계획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GOOGL)의 주가는 이 날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0.8%하락한 1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들어 알파벳 주가는 25%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