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한 美 재무장관직에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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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vs베센트 내분에 분노한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장관 인선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정권 인수위원회는 재무장관에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는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의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가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워시 재무장관·베센트 국가경제위원장 검토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워시 전 Fed 이사가 며칠 내에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면접을 보기 위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청받았다고 전했다. 워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Fed 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이 제롬 파월 현 Fed 의장을 적극적으로 추천한 바람에 무산됐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파월을 선택한 것을 두고 공개적으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대선 직후 속전속결로 고위직 인선을 발표한 트럼프 당선인은 재무장관 자리만큼은 고민을 이어오고 있다.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가 재무장관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이들을 둘러싼 내분이 확대되자 트럼프 당선인은 분노하며 ‘제3의 후보’ 물색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두 후보 측근이 지난 한 주 동안 서로 비판을 주고받으며 다툼을 벌여 이들 모두 지명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재무장관 후보 검토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 후보자 범위를 넓혔다. 케빈 워시 전 이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마크 로언, 빌 해커티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적인 보호주의 경제 의제에 맞는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그가 2011년 후버연구소에 게재한 공동 기고문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적 보호주의의 물결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러트닉은 재무장관 후보 경쟁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스콧 베센트 창립자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센트가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재무부 인선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케빈 해싯 전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 역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