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격하더니…"가장 얇은 폰" 과시한 中폴더블폰 '충격'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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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서 존재감 드러낸 中 업체들
"2번 접어" "가장 얇은 폰" 자랑 中 폴더블폰
아너, 올 2분기 서유럽 폴더블 시장 1위
화웨이, 상반기 전세계 폴더블 시장 1위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는 올해 2분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폴더블 시장인 서유럽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선보인 뒤 줄곧 선두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넘어섰다는 게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아너는 지난 9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IFA)에서 신형 폴더블 '매직V3'를 공개했는데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를 '견제'하는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는 갤럭시Z 폴드6의 옆모습과 함께 12.1mm, 매직V3의 옆모습과 함께 9.2mm라는 숫자를 나란히 화면에 띄워 자사 폴더블폰이 여태껏 출시된 폴더블폰 중 두께가 가장 얇다는 것을 강조했다.
삼성, 폴더블폰 1위 지켰지만…점유율 30%P 줄어
반면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세 자릿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2분기 전체 폴더블 시장이 85% 성장했는데도 삼성전자는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 화웨이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으며 비보는 83%, 아너는 423% 늘었다.다만 일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폴더블폰 제작 중단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오포와 비보의 경우 폴더블폰을 선보였지만 내구성 문제 등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폴더블폰 제작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폴더블폰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간주되는 화웨이도 메이트 XT 사전 예약판매에 650만명 넘는 구매자들이 몰렸으나 내구성과 비싼 가격 문제 등으로 실제 판매량은 2만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선주문을 포함해 제품 공식 판매를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했는데 메이트XT는 출시된 지 한 주 만에 파손된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져 내구성 논란이 일었다. 메이트XT는 "영하 5도 이하 저온에서 스마트폰을 펼치지 말 것"이란 주의사항으로 인해 출시 초기에도 한 차례 내구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용량에 따라 300만~400만원으로 책정된 높은 출고가도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도 가만 있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10.6㎜, 무게 236g으로 역대 갤럭시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갤럭시Z 폴드 스페셜에디션(SE)을 선보이며 중국 폴더블폰 공세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기존 폴더블폰 시리즈를 내놓는 시기가 아닌 10월에 프리미엄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었다.삼성전자는 또 갤럭시Z폴드 SE의 중국 버전 '심계천하 W25 플립'을 출시해 세계에서 가장 큰 폴더블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