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긴장 고조에 혼조세…엔비디아, 실적 기대에 5% 급등 [뉴욕증시 브리핑]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리기 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뉴욕=김범준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서도 엔비디아의 상승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20.66포인트(0.28%) 내린 43,268.9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36포인트(0.40%) 상승한 5,916.98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95.66포인트(1.04%) 뛴 18,987.4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장 초반에는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에 장거리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했다는 소식, 이에 대응해 러시아가 핵 교리를 개정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며 지수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에이태큼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미사일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000일을 맞아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걸 허용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 사용을 서방의 참전으로 보고 핵 교리 개정으로 대응했다. 이번 개정에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이 공격하면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개장 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1%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유럽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1% 넘게 급락하자 보조를 맞춘 것이다.다만 미국과 러시아가 일단 확전을 자제하면서 주가지수는 급반등했다. 이날 미국 국채가격과 달러인덱스도 확전 자제 분위기에 안전 선호 심리가 완화하며 상승폭을 줄였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이 완화되자 시장은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특히 다음날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엔비디아에 관심이 쏠리며 5% 가깝게 급등했다.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던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유지를 위한 서류를 제출하고 독립적 감사법인을 새롭게 선임한 영향이다. 이에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31%가량 급등했다.테슬라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며 2% 넘게 올랐다.

반면 인텔은 2% 넘게 하락했다.

월마트는 10분기 연속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주가가 3% 뛰었다.
월마트 실적은 미국 소비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된다.업종별로 보면 기술과 통신서비스는 1% 넘게 올랐다.

에너지와 금융, 건강 의료, 재료, 산업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41% 부근을 형성했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7포인트(4.94%) 오른 16.35를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