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갈 걸"…'여행 끝판왕' 크루즈의 대변신

바다 위 올인클루시브…여행업계, 크루즈 여행 띄운다
여행사, 동계 시즌 일본행 크루즈 운영
특화 프로그램 마련으로 이용객 만족도 높여
하나투어 한-일 크루즈_코스타 세레나호. 사진=하나투어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숙소, 식당 계획 세우느라 스트레스받을 일 없는 크루즈 여행은 온전한 휴가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에요."

'해외에서 즐기는 초호화 여행'. '여행의 끝판왕'으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사람의 로망이자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크루즈 여행이 달라지고 있다. 장기간 여행으로 비용과 시간 모두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를 위한 단거리 상품이 출시되면서다. 최근에는 국내 출발 상품이 크게 늘어나면서 접근성도 높아졌다. 크루즈 여행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업계는 특화 프로그램 구성으로 모객에 나섰다.24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크루즈 이용객은 지난해(1만5000여명) 대비 87% 늘어난 2만8000여명이다. 국가의 공식 통계가 없어 한 크루즈 전세선 업체 자료를 통해 산출한 데이터 값이다. 전세선 운영 규모 역시 지난해(8회) 대비 6회 늘어 총 14회 운영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선사가 운영하는 정기 노선은 한국을 모항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국내 업체는 전세 크루즈를 이용해 단발성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다.

주요 여행사들은 동계 시즌 일본으로 떠나는 크루즈 여행 상품을 한정 운영한다. 설 연휴기간, 1주일 이내 단기 여행으로 연차 사용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내 출발 상품은 한국인 승무원이 상주하고, 한국어 선상 신문, 기항지 관광도 한국어 안내를 받을 수 있어 편의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 상품은 배 안에서 이동시간을 대부분 보내는 만큼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며 "주요 고객층이 즐길 수 있는 테마를 발굴해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업계 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하나투어는 내년 1월 설 연휴와 2월 삿포로 눈 축제기간 한정 운영하는 크루즈 상품을 선보였다. 설 연휴 기간인 내년 1월29일부터 2월3일까지 5박6일 일정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 이시가키섬 등을 거쳐 부산으로 되돌아오는 여정이다. 오키나와는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루즈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 크루즈 상품에 주요 고객인 중장년층 취향에 맞춘 이창호 9단과 함께하는 크루자 바둑 여행, 김미경 강사의 토크콘서트 등이 포함된 특화 상품도 운용한다.

모두투어는 내년 1월 세계 유일의 환경 테마 크루즈 여행상품 '그린보트'를 띄운다. 정재승 교수, 최재천 생태학자, 엄홍길 산악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내년 1월16일부터 23일까지 8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출발해 대만 기륭과 타이베이, 일본 오키나와와 사세보, 나가사키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또한 '2개의 겨울, 2색 낭만 한일 크루즈' 기획전을 선보였다. 1월29일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나하시, 이시가키섬 등을 거쳐 부산으로 되돌아오는 일정 2월3일 부산에서 출발해 하코다테, 오타루를 거쳐 부산으로 되돌아오는 일정 상품도 운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여행으로 접근성이 편리해지면서 이용 문의와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여행객들에게 크루즈 여행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