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최우선"…연간 2000대 폐차하는 BYD 차 무덤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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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 본사 내 3대 실험실 견학전세계 친환경차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한 비야디(BYD)는 올해 10월까지 302만대를 판매, 연말까지 4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전세계 95개국 400개 이상의 도시와 6대륙에서 세계 친환경차 산업의 혁신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R&D 투자액 202억위안…전년비 42% 증가
“기술에 대한 끝없는 투자로 올해 400만대 판매 예상”
이같은 성과 뒤에는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가 있었다. BYD의 2024년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상반기 기준 202억위안(약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현재 BYD에는 약 90만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며 그 중 10만명 이상의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자는 최근 중국 선전시 BYD 본사에 위치한 3대 실험실(자동차 안전 실험실, 전자파 적합성(EMC) 실험실, 소음·진동·마찰(NVH) 실험실)을 견학했다.
자동차 안전 실험실은 개발 중인 차량의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곳으로 주로 충돌실험을 진행한다. 2012년 11월 완공돼 완성차 충돌뿐만 아니라 행인 충돌 가능성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충돌 실험이 가능하다.
실험실 내에 위치한 레일에서 최대 120km/h까지 속도를 끌어 올려 차량이 충돌했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중앙 충돌센터는 여러 각도별로도 레일이 설치돼 있어 정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향의 측면 충돌 시 상황도 테스트해볼 수 있다. BYD는 보다 안전한 차량을 만들기 위해 수백번의 충돌시험을 진행한다. 충돌실험으로 연간 폐기되는 차량의 대수가 2000대가 넘는다는 게 안전 실험실 관계자의 설명이다.탑승자들의 안전에 대한 충돌 실험을 위한 다양한 ‘더미’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실험실에는 출생한 지 45일 된 아기 더미부터 1살, 3살, 6살, 초등학생, 성인 남녀까지 여러 성별과 연령별 더미를 통해 충돌 과정별로 손상 피해를 측정한다. 더미에 센서가 많이 부착돼 있을수록 비싼데 무려 130만위안(약 2억5000만원)에 달하는 더미도 있다.자동차 안전 충돌실험실에서는 일부 배터리 관련 실험도 진행한다. 배터리 낙하, 하단부 절개실험 등 충돌과 관련된 실험은 이곳에서 진행하고 기타 배터리 실험은 별도의 실험실에서 진행한다. 또 부품별로도 충돌실험을 하는데 이를 통해 전반적인 실험 데이터를 쌓아 완성차 충돌 시험 횟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EMC 실험실은 전자장비의 간섭에 대해 실험하는 곳으로 외부 간섭 상황에서 차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실험하는 곳이다. 실험실 내부는 커다란 음향 스튜디오처럼 좌우, 천장 모두에 회색 흡음재 같은 게 붙어 있다. 그러나 이는 흡음재가 아니라 전자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게 없으면 전자파가 다시 반사돼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BYD에 따르면 이 실험실은 중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커다란 버스, 모노레일까지 실험이 가능한 곳으로 2013년에 1억위안(약 193억원)을 투자해 완공했다.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반사파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는데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일반적인 가전용품에서 나오는 수치보다 낮다는 게 실험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둘러 본 곳은 NVH 실험실이다. 실험실 안에 들어서자마자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꽂은 것처럼 주변이 조용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벽에 붙어있는 플라스틱 재료들이 음파를 흡수해 더 조용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실험실 내부에서 만들 수 있는 소음은 21데시벨에 불과한데 이는 외부에서 조용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60~70데시벨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조용한 상황이다.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은 차량의 소음을 확인해 소음 문제를 개선한다. 소음 감소 및 정숙성은 자동차가 주행하는 동안 타이어와 외부 마찰로 인한 잡음을 줄이는 것이다. 실험실 내에서 차량은 최대 250km/h까지 달리면서 각종 도로 상황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BYD 관계자는 ”최근 BYD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는데 그동안 지속적으로 기술 혁신의 이념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지속 발전 가능한 서비스를 사회에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며 “BYD는 기술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기술을 통해 꿈이 이뤄진다는 방향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