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타십 6차 발사 성공…현장 방문한 트럼프 '엄지 척'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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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타베이스 방문해 참관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6차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직접 발사 현장을 찾아 머스크 CEO에게 힘을 실어줬다.
머스크, 스타십 모형 들고 설명
스타십은 19일 오후 4시(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스타십은 발사 이후 2분40초 만에 전체 2단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 부스터가 상단 스타십 우주선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하지만 지난달 13일 5차 시험 비행처럼 지상으로 내려와 메카질라의 '젓가락 팔'인 찹스틱에 안착하지 않고 발사장 인근의 멕시코만 바다에 착수했다. 5차 시험 비행에서 스페이스X는 슈퍼헤비를 메카질라로 붙잡아 발사대에 재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 6차 비행에서도 해당 기술을 재시연하려 했으나 필요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했다.이번 비행에서 메카질라를 활용하진 못했으나 기술적인 목표 대부분을 성공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는 발사에 앞서 "필요 조건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슈퍼헤비는 안전을 위해 발사대가 아닌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스타십의 2단부인 스타십 우주선은 약 65분간의 계획된 비행에 성공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6316㎞ 안팎으로 고도 190㎞에 도달해 예정된 지구 궤도 항로를 비행했다. 이후 고도를 낮추며 대기권에 재진입해 수직으로 방향을 틀고 호주 북서부 연안 인도양에 수직으로 착수하는 데 성공했다.이번에는 스타십 우주선에 탑재된 랩터 엔진을 비행 중 처음으로 가동시켰다. 스페이스X는 비행이 시작된 지 약 38분 후 스타십의 6개 랩터 엔진 중 1개를 연소시켰다. 이 랩터 엔진은 향후 스타십이 실제 우주여객선으로 활용될 때 우주 공간에서 항해하는 데 활용된다. 스타십 우주선이 최대 120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는 여객선 부분에 해당하는 만큼 연소나 폭발 없이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는 게 학계 분석이다.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과 6월, 10월까지 5차례에 걸쳐 지구궤도를 시험 비행했다. 지난해 두 차례 시험비행에서는 우주선이 발사 후 각각 4분, 10분 만에 폭발했고 3차 비행에서는 스타십 우주선이 48분여간 비행하며 예정된 궤도에 도달한 뒤 목표 지점에 낙하하는 데 실패한 채 실종됐다. 지난 6월 4차 비행에선 스타십 우주선이 예정된 비행에는 성공했지만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 기체가 파손됐다.
5차 비행에서는 전 과정을 계획에 가깝게 이행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메카질라의 찹스틱을 이용해 슈퍼헤비를 지상 위 공중에서 온전히 회수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번 비행에서 스페이스X는 재사용을 위한 스타십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권 재진입 과정의 엄청난 고온에 노출되는 것을 보호하는 새로운 재료를 기체에 적용했다. 또 스타십 우주선의 낙하 각도를 가파르게 조정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발사 시간도 이른 아침에서 낮으로 바꿔 시간 변경에 따른 변수를 살폈다.스타십 내부는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5명 내외의 우주인만 탑승할 수 있는 기존 로켓과 달리 한 번에 100~120명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주력 재사용 발사체인 '팰컨9'으로 60개씩 배치 중인 스타링크 위성도 스타십으로는 400개씩 적재할 수 있다. 지구 중력을 뿌리치고 날아오르는 추력은 7590t에 달한다.이날 발사 현장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방문했다. 그는 발사 1시간 전 머스크 CEO와 함께 스타베이스에 도착했고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한 측근들과 나란히 서서 머스크 CEO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머스크 CEO는 스타십 모형을 들고 직접 기술 설명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운동에 앞장서 대선 승리에 기여한 머스크 CEO는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상태다.
스페이스X는 내년 초 2단부 스타십 우주선도 슈퍼헤비처럼 메카질라를 활용해 지상 발사대에 수직 재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이 모든 비행은 지구 너머로 인유를 데리고 갈 완전한 우주선에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달과 화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멀지 않다"고 밝혔다. 내년에 총 30번의 발사를 계획 중인 스페이스X는 이르면 2026년 화성에 스타십을 보낸다는 구상이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