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작년 매출 5.8조…영업이익은 전년비 20.4% '감소'

지난해 회계법인의 매출액이 5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에서 나왔다. 전체 회계법인의 영업이익은 인건비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회계법인 수는 총 233개로 전기보다 13개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소속 회계사가 100명 이상인 곳은 22개이며, 40~99명은 25개에 달했다. 40명 미만은 186개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는 총 1만5829명으로, 전체의 60.4%로 집계됐다. 4대 법인(전체의 28.4%)을 중심으로 회계법인 소속 비중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전체 회계법인 매출액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1.8%) 늘었지만, 증가율은 다소 둔화했다. 업무별로는 감사 2조원(4.7%), 경영자문 1조9000억원(-4.2%), 세무 1조7000억원(5.7%), 기타 2000억원(3.2%) 순이다. 영업이익은 1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줄었다. 매출액보다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더 많이 늘어난 탓이다.

이 중 4대 법인 매출액은 총 2조9000억원으로, 사실상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일이 1조2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이 뒤를 이었다.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사진=금융감독원
감사실적은 총 3만4643건으로 전기보다 2165건(6.7%) 늘었다. 등록법인은 1만9557건(비중 56.5%)이며, 4대 법인은 4614건(비중 13.3%)으로 집계됐다. 외부감사 대상 회사 1사당 평균 감사보수는 4900만원으로, 전기보다 60만원(1.2%) 하락했다. 소송 중인 사건은 총 85건, 소송 금액은 5784억원이며, 손해배상 책임보험 등 손해배상책임 준비 재원은 총 3조3000억원이다.금감원은 회계법인이 법인 규모 및 외부감사 회사 수 증가 등에 대응하여 감사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매출 증가추세 둔화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등록법인에 대한 품질관리 수준 평가, 감사인감리 등을 통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외부감사에 충분한 인력·시간 등 자원을 투입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