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 준비 완료"…연말 대목 노리는 연극·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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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과 노래, 뮤지컬 ‘알라딘’으로 떠나는 여행옷깃을 단단히 여미는 계절이 찾아오면 공연계는 더 화려한 작품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받아들이는 시간.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도록 새겨질 뮤지컬과 연극을 추천한다.
사랑받는 악당, ‘지킬 앤 하이드’의 또 다른 얼굴
조나단 라슨의 열정, ‘틱틱붐’의 귀환
스타 배우들의 도전, 연극 ‘타인의 삶’
별을 쫓는 천문학자, ‘사일런트 스카이’
알라딘 VS 지킬 박사 22일 개막하는 뮤지컬 ‘알라딘’은 올해 기대작 중 하나다.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의 요소부터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 마법처럼 환상적인 무대 연출까지. 연령을 불문하고 모두 즐길 수 있어 연말과 잘 어울린다. 배우 김준수, 박강현, 민경아, 강홍석 등 화려한 출연진까지 가세해 사전 예매 경쟁이 치열했다.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6월 22일까지 열리고, 이후 부산으로 공연장을 옮긴다. 20년간 140만명이 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오는 29일 개막해 6개월간 대장정을 펼친다. 예매가 열린 회차는 벌써 전석 매진. 홍광호, 전동석 등 탄탄한 가창과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내년 5월 18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한다. 두 작품이 ‘믿고 보는 인기작’이라면, 뮤지컬 ‘틱틱붐’은 비교적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공연이다. 2017년 마지막 공연 이후 7년만에 돌아온다. 뮤지컬 ‘렌트’를 만든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30살 생일을 앞두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자전적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6일 개막해 내년 2월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별들이 쏟아지는 연극 무대 올해 연극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스타다. 전도연, 조승우, 박성웅을 포함해 영화와 드라마 속 유명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다. 연말에도 ‘스타들의 연극’은 이어진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시작으로 영화 극한직업, 베테랑 등으로 천만 배우가 된 이동휘가 연극 ‘타인의 삶’ 무대에 도전한다. 독일 영화감독 도너스마르크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1980년대 동독 비밀경찰의 민간인 사찰을 그린다. 11월 27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극단은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로 배우 안은진과 만난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전설의 한예종 10학번’으로 얼굴을 알린 안은진이 맡은 역할은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 여성에게 참정권조차 없던 19세기 초 차별에 맞서며 우주의 비밀을 풀어나간 실존 인물의 이야기다.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오는 29일부터 1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한바탕 실컷 웃고 싶다면 ‘대학살의 신’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어린 아이들 사이 벌어진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만난 두 쌍의 부부가 더 유치하고 치졸한 막장 싸움판을 벌이는 블랙 코미디다. 인간의 치졸하고 위선적인 면을 유쾌하게 그려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김상기, 이희준 등 친숙한 얼굴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은 12월 3일부터 2025년 1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