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일냈다…2배나 비싼데 '역대급' 주문 폭주한 'K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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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개발 김 '햇바디1호', 두 배값에 거래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자체 개발한 신품종 '햇바디1호'가 김 위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김 양식어업인으로부터 2025년 종자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달 초 생산 시작…김 위판 사상 최고가 기록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김 생산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6일 진도위판장에서 햇바디1호 1자루(120㎏)가 108만원에 거래됐다.이는 기존 잇바디돌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햇바디1호는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잇바디돌김의 안정적 생산을 목표로 2016년부터 전남해역에서 자생하는 우량 엽체를 선발 육종하고 품종 개발 연구에 나서 2023년 개발한 신품종이다.
기존 잇바디돌김보다 각포자(씨앗) 방출량이 많고 김발 부착률이 높다.또 잇바디돌김의 특징인 엽체의 꼬불거림이 많고 맛이 좋아 김 양식어업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엽체의 성장도 빨라 채취 횟수가 기존 2회에서 4회로 늘어 생산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바디돌김은 김 원초가 곱창처럼 꼬불꼬불해 곱창김으로 불린다.서남해에서 양식하는 토종 품종이다.
김 생산 기간 중 가장 먼저 생산되며 오독거리는 식감과 맛이 좋아 가격도 가장 비싸다.
하지만 생산 기간이 짧고 채묘가 어려우며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아 어업인 소득이 불안정한 단점이 있었다.신품종 햇바디1호 개발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그동안 국내 최초 양식 김 3종류 모두를 신품종으로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방사무늬김 2종(해풍1호·해풍2호), 모무늬돌김 2종(해모돌1호·신풍1호)과 잇바디돌김인 햇바디1호의 등록으로 총 5품종이 품종보호를 받고 있다.
전국 물김 생산량의 78%를 생산하는 전라남도는 2011년부터 어가에 보급한 해풍1호로 김 생산량을 늘려 어업인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김충남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원장은 "어업인 소득이 더 늘도록 고부가가치 브랜드 김 생산을 위해 급변하는 어장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양식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품종개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완도=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