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갈치 안잡혀"…제주 산지서 5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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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어획량 16% 줄어어획량 감소로 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산물 중 하나인 갈치마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마트 판매가격 계속 오를 듯
2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산지 기준 갈치(냉장) 가격은 ㎏당 1만378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57원)에 비해 48.9% 상승했다. 이마트 생갈치(냉장) 판매가는 마리당 7980~1만1800원 수준으로,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15%가량 높은 수준이다. 산지 가격이 판매가에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영향이다. 향후 갈치 판매가가 크게 뛸 여지가 높다는 의미다.
갈치 가격 상승은 어획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산업관측센터가 집계한 지난 10월 갈치 생산량은 5352t인데, 이는 전년 및 평년 같은 달보다 각각 8.4%, 16.7% 줄어든 것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3만613t으로 지난해 연간 생산량(6만2084t)을 크게 밑돌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주 해역 수온이 올여름 30도까지 오르며 갈치가 사라졌다”며 “어선도 감소해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수요가 많은 오징어도 가격이 잘 안 떨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물오징어 소매가는 마리당 6136원으로 전년 동기(5561원) 대비 10% 높다.
올여름 급등한 수산물 가격은 지난달부터 일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지난달 고등어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떨어졌고, 마른 멸치와 명태 도매가도 각각 12%, 5.1% 하락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